따뜻한 날과 서늘한 날이 뒤섞인 봄이다. 달리기 좋을 것 같아 밖으로 나섰다가 비를 만나거나 싸늘한 바람을 만나 낭패를 겪거나, 갑자기 해가 나면서 너무 뜨거워지는 경우가 많다. 변덕스러운 봄날씨, 야외달리기를 원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또한 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산책로, 공원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접근성 좋은 러닝코스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기 십상. 그들과 섞여 달리는 것도 어렵지만, 아직 바이러스가 퇴치된 것이 아닌 상황이다 보니, 지켜야 하는 조건들도 많다.
코로나19와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 안전하게 야외달리기를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초보 달림이들을 위한 안전수칙 7가지를 소개한다.
1. 적절한 옷/장비를 갖추자
초보달림이는 힘들다. 여러가지 헷갈린다. 더운 듯해 얇게 입고 나갔더니 바람이 차가워 힘들고, 뛰고 멈추었을 때 갑자기 차가운 기운에 감기가 걸리기도 한다. 싸늘한 날이라고 두껍게 입고 나갔다 조금만 뛰어도 더워져 옷을 주체할 수 없게 되는 경우는 더 많다. 통기성이 좋으면서 바람은 막아주는 얇은 바람막이와 기능성 티셔츠 정도가 요즘 계절에는 적당하다. 작은 수건 하나를 챙겨 흘러내리는 땀 닦기도 잊지말자. 야외 달리기는 바닥이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신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너무 푹신한 신발은 오히려 발목을 다칠 수도 있으니, 적절한 높이, 적절한 딱딱한 바닥의 신을 택하는 것이 좋다.
2. 살살 출발하고 살살 종료하자
워밍업과 쿨링다운은 모든 운동에 필요한 것이지만, 야외달리기는 몸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천천히 출발하고 종료 후 몸을 스트레칭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천히 뛰는 과정 자체를 스트레칭이라고 생각하면서 몸이 외부기온에 적응하도록 해야 긴 거리를 안정적 템포로 뛸 수 있다.
3. 적절한 목표, 즐기는 마음
마라톤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리하지 말자. 1시간을 즐기며 뛴다, 청계천을 왕복한다, 등의 자신에게 맞는 쉬운 목표를 정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뛰자. 편안하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며 뛰어야 오래 멀리 뛸 수 있다.
4. 잘 먹고 출발, 물 마실 대책을
의외로 달리다 보면 배가 고파질 수 있다. 헬스클럽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공복유산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외는 실내와 달리 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영양있는 음식을 적절히 먹고 출발하고, 화장실에도 들렀다 나가고, 작은 물 한통 정도는 챙겨 바람막이 주머니에 넣고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5. 달리기에 집중할 마음을 갖자
달리는 동안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달리기와 달리는 환경에 집중하면 한두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먼저 자기 몸에 집중하자. 내 다리와 발, 내 몸속 장기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챙기면서 바깥 바람, 나무와 꽃, 흐르는 물 구경을 하다보면 달리기의 재미가 더 커진다. 흔히 귀에 이어폰을 꽂고 뛰는데, 가능하다면 한쪽귀는 열어두자. 교통사고 등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귀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달리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6. 산책로는 공유공간, 평화로운 마음을
달리기를 하다보면, 달리기 전용코스가 아닌 한, 걷는 사람들과 뒤섞이게 된다. 때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와 마주치기도 한다. 그럴 때 마음의 평화를 갖고 양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앞에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다가간다는 신호를 보낸다든가 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어차피 스트레스 풀러 나온 운동길, 사람들 혹은 상황과 갈등을 빚을 필요는 없다.
7. 사회적 거리두기, 달릴 때도 실천을
걸을 때는 마스크가 괜찮지만, 달릴 때 마스크를 쓰고 있기는 어렵다. 그래서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고 뛰게 되는데, 가능하면 사람들과 가까이 서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안전문제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여럿이 뛰기보다는 혼자 혹은 둘이 뛰고, 모르는 주자의 바로 뒤에서 뛰지는 말자. 타인의 뒤를 따라갈 때는 45도 정도의 각을 두고 뛰에서 뛰는 것이 좋다. 호흡과 땀의 비말이 바로 뒤로 간다는 연구결과 보도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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