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글로벌 폐암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가 6일(현지시각) 공개한 2026년 비소세포폐암(NSCLC) 진료 가이드라인에 ‘가장 권장되는 1차 치료 옵션(Preferred, Category 1)’으로 공식 등재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의 2025년 비소세포폐암 가이드라인에 ‘기타 권장요법(Other Recommended Regimens)’으로 분류돼 있었지만, 이번에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 요법과 함께 1차 치료옵션으로 격상된 것이다.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은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이 개발한 약이다.
NCCN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 종양학자들이 임상 현장에서 치료 방침을 세울 때 참고하는 권위 있는 지침으로, 이번 등재는 국산 신약이 글로벌 표준치료 반열에 오른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3상 임상시험 ‘마리포사(MARIPOSA)’의 긍정적인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L858R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자료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일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을 타그리소보다 1년 이상 늘렸다.
전체생존기간(OS)은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율(PFS)과 달리 환자가 치료 시작부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는 순간까지의 기간을 추적한 수치로, 일반적으로 환자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23.7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6개월 보다 길었다.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판매가 시작됐고 호주·브라질 등에서도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 제형이 승인됐고, 미국에서도 하반기 중 SC 제형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