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면역력 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청결유지. 그러니까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잘 씻어 현대인들이 세균에 취약해졌다는 말도 있지만, 위생여건이 좋아지는 것을 굳이 탓하는 것은 궤변에 가깝다. 

코로나19 사태에 마스크가 방역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초기엔 손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들이 많이 부각됐었다. 마스크냐 손씻기냐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씻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

씻기의 대표적인 행위가 샤워다. 우리는 매일 한두번 샤워를 한다. 운동을 따로 하는 사람은 3~4회로 늘어나기도 한다. 샤워 전후까지 합하면 10분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을 한번 샤워할 때마다 들인다. 두번하면 거의 1시간에 육박한다. 그 시간을 조금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무슨 다른 것을 특별히 한다기보다 샤워하기 위해 늘 하는 동작들을 운동으로 인식하기만 해도, 건강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샤워를 하면서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한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것만으로도 피부자극을 통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피부에 보습효과를 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 unsplash
시원한 물줄기를 맞는 것만으로도 피부자극을 통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피부에 보습효과를 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 unsplash

1. 욕조벽 잡고 푸시업= 맨몸운동의 기본이면서 최고의 운동인 푸시업을 샤워하기 직전 10~30개만 해보자. 딱 한세트만 하고 샤워를 해도 좋다. 손과 어깨가 수직선상에 서면 좋지만, 그러지 않아도 각각 자세에 따라 윗가슴, 아랫가슴 등의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근력운동을 하고 나면 체온이 올라가, 찬물로 샤워를 해도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2. 두피 마사지= 샤워기 아래 서면 먼저 머리부터 감게되는데, 이때 샴푸든 비누든 칠하면서 두피마사지를 하자. 손가락 끝으로 두피 곳곳을 골고루 꾹꾹 눌러주면 된다. 샴푸는 특히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에 골고루 묻히고 어느 정도 그냥 두는 게 좋다. 그 시간 동안 두피 마사지를 한다는 마음을 꾹꾹 눌러주자. 박박 긁지말고.

3. 귀 마사지= 귀는 매우 민감한 부위다. 신경도 많아 한의학에서는 치료에 많이 활용한다. 샤워를 할 때 그냥 씻기만 하지말고 귀를 우구려 주며 마사지를 해보자. 그동안 귀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손으로 귀를 꽉 잡아 구겨보기만 해도 통증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귀 전체를 잡고 꾹꾹 조물조물 주물러 주고, 귀를 접어 머리쪽으로 눌러주기도 하자. 혈액 순환이 좋아지며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4. 어깨운동= 어깨 뒤쪽은 늘 옷과 쓸리며 작은 손상을 갖고 있다. 게다가 움직임도 신체 중에서 가장 크고 많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왼쪽 손을 앞으로 돌려 오른쪽 어깨를 잡고 주물러 주면서 씻자. 이때 오른손은 왼팔꿈치를 받쳐준다. 늘 하는 동작인데, 조금만 힘을 줘 마사지까지 포함시키면 된다. 팔을 바꿔 왼쪽 어깨도 마사지해 주자. 주물려지는 어깨가 시원해지고, 주무르는 팔은 스트레칭이 된다.

어깨를 씻을 때 씻기만 하지말고 조금 힘을 주어 어깨를 주물러 주면 그 어깨의 마사지 효과와 반대쪽 어깨의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어깨를 씻을 때 씻기만 하지말고 조금 힘을 주어 어깨를 주물러 주면 그 어깨의 마사지 효과와 반대쪽 어깨의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5. 어깨 유연성 키우는 등씻기= 등을 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건을 이용해 등을 씻을 수도 있지만, 그냥 손만으로 씻어보자. 한손은 어깨 위로, 한손은 허리 뒤로 돌려 가능한 한 손이 마주칠만큼 한방향 10회정도씩 마찰해 보자. 잘 안되겠지만, 되는만큼만 손을 돌려서 마주치게 해보자. 점점 유연해지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손을 바꿔 다른 방향으로도 그렇게 하면 된다. 

6. 사타구니 마찰= 사타구니에는 전립선을 포함한 여러 기능이 담겨있다. 그리고 평소 걷기로 인해 일을 많이 하는 기관. 땀도 많이 난다. 그런데 늘 의상에 싸여있기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없다. 샤워물의 방향을 잘 맞춰놓고, 서혜부라고 하는 사타구니를 양손으로 비벼준다. 비누칠을 한 뒤 물을 맞으며 양손 각각 30회쯤 문질러주면 비뇨기 생식기의 건강은 물론, 위생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도 좋다. 

7. 발가락 마사지= 발가락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신체기관. 혈액이 그끝에서 심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혈류가 원활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혈액을 위로 펌핑하는 힘이 부족해 발이 차갑거나, 혈액이 하체에 머물게 된다. 샤워할 때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닦아주고, 발가락을 강하게 주물러 주자. 깨끗하고 건강한 발가락을 갖게되는 것에 더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피로가 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뜨거운 물 샤워든 차가운 물 샤워든 각각의 효용과 단점이 있다. 적절히 사용하되, 필요에 딸 그 좋은 점을 적극 활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 Unsplash
뜨거운 물 샤워든 차가운 물 샤워든 각각의 효용과 단점이 있다. 적절히 사용하되, 필요에 딸 그 좋은 점을 적극 활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 Unsplash

8. 뜨거운 물 샤워= 뜨거운 샤워는 혈류를 좋게해 피로를 풀어주고, 신경을 이완시켜 준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난 뒤에도, 근육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가 아닌 이상, 뜨거운 샤워를 권장하기도 한다. 비누거품도 잘나 깨끗이 씻을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취침전 따뜻한 샤워는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물이 한부위에 오래 닿으면 그부위만 체온이 상승하는 등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과잉으로 씻겨 허옇게 뜨거나 가려운 수도 있으니 적절한 선에서 그쳐야 한다. 

9. 차가운 물 샤워= 이것은 극단적인 건강법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알아만 두면 된다. 냉수마찰은 예로부터 건강비법으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강정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이 생활에 적용되면 찬물샤워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의 긴장을 유지해 근육모양을 잡아준다. 열을 내기 위해 많이 문지르기 때문에 피부 마사지 효과가 있고, 혈류도 좋아질 수 있다. 극기훈련을 했다는 마음의 위로도 생긴다. 가을 겨울에도 가능하긴 한데, 수돗물을 바로 쓰면 너무 차갑기 때문에 욕조에 받아둔 물로 하면 버틸만하다.

10. 수건 마사지= 마른샤워라고 부르는 방법이다. 아예 물로 씻지 않고 수건만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이 기본형이긴 하지만, 우리는 샤워를 매우 유용하게 했기 때무에 이제 수건으로 피부를 닦아주면 된다. 그런데, 그냥 무심히 닦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마사지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닦아주자. 피부를 강하게 하고 싶은 곳은 강하게, 보호하고 싶은 곳은 부드럽게. 등판은 손으로 미쳐 못한 마사지를 수건으로 마무리한다. 발가락 사이를 닦는 것은 물을 말리는 행위를 넘어서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라는 마음으로.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샤워운동을 되새기며 '종합 시술'을 해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캔서앤서(cancer answe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