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리듬이다. 장거리 달리기를 제대로 하려면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 그림을 타고 자동질주가 가능해져야 페이스를 잃지 않고 오래 뛸 수 있고, 잘 뛸 수 있다. 심장의 박동과 호흡, 달리는 체력의 조화가 리듬을 만든다. 

초보 달림이들과 잘 뛰는 사람을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리듬이 있는지를 살펴 보는 것. 옆에서 잠깐 함께 속도를 맞춰 뛰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사람이 헉헉거리면서 무작정 뛰고 있는 것인지, 리드미컬하게 호흡과 보폭을 조절하면서 달리고 있는지. 

오래달리기에는 리듬이 있어야 한다. 리듬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러닝머신에서 음악에 맞춰 뛰는 훈련을 하는 것. / 캔서앤서DB
오래달리기에는 리듬이 있어야 한다. 리듬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러닝머신에서 음악에 맞춰 뛰는 훈련을 하는 것. / 캔서앤서DB

달리며 리듬을 유지하는 방법  

이 코너에서 오래전에 한번 소개한 바 있는데, 리드미컬한 달리기 훈련 방법 4가지를 다시 소개한다. 

▶주요 관절의 힘을 빼자 = 몸에 힘이 들어가면 어떤 운동이든 리듬을 찾을 수 없다. 달리기에서는 관절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중력과 뛰기의 충격을 뼈나 관절이 받으면 안되고 오랫동안 달리는데 부담이 되기 때문. 어깨, 팔꿈치, 고관절, 무릎, 발목 등 5대관절을 스트레칭해 유연한 상태를 유지해야 리듬감 있게 뛸 수 있다. 

▶음악에 맞춰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 헬스클럽에 가면 늘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그 박자를 맞춰 러닝머신을 달리면, 자신에게 딱 맞는 음악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음악의 리듬감과 자신의 역량을 맞춰가다 보면 음악 없이도 리듬을 탈 수 있다. 

▶자신의 구령에 맞춰 뛰어보자 = 야외에서 뛸 때는 음악이 없다. 그럴 때는 머릿속에서 음악을 듣거나, 이어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훈련단계에서는 하나 둘 셋 넷, 구령을 부르면서 달려보자. 호흡도 정갈하게 규칙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의 노하우를 찾아야 한다. 

▶무의식적 생체리듬을 찾아라 = 길고긴 진화의 산물로 갖춰진 우리 몸에 적합한 오래달리기를 하다보면 자연히 생체적 리듬을 갖게 된다. 그러려면 오래 많이 뛰어봐야 한다. 그 이전 단계에서는 명상이나 자유연상을 활용하면 의식이 개입하지 않아 무의식적 생체리듬을 만나게 된다. 모든 의도적인 것을 버리면 몸의 리듬만 남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음악과 달리기가 그의 작품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할만큼 두가지 요소에 심취해 있고, 정통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홈페이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음악과 달리기가 그의 작품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할만큼 두가지 요소에 심취해 있고, 정통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홈페이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권하는 '달리기 음악 12곡'

가장 낭만적인 마라토너 무라카미 하루키. 탁월한 소설가인 하루키는 음악과 요리, 와인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기로 유명하다. 특히 음악은 하루키의 문학세계에서 달리기만큼이나 중요하다. 하루키가 달리며 들으면 좋다고 선곡해준 노래 12곡을 소개한다. 

Madison Time - 도날드 페이건(Donald Fagen)

Heigh-Ho/Whistle While You Work/Yo Ho -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

Surfing USA - 비치보이즈(The Beach Boys)

D. B. Blues - 킹 플레져(King Pleasure)

Sky Pilot - 에릭 버든과 디 애니얼스(Eric Burdon and The Animals)

My Way -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Suburbia -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What a Wonderful World - 죠이 라몬(Joey Ramone)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Knockin’ on Heaven’s Door - 벤 시드란(Ben Sidran)

Love Train - 대릴 홀과 존 오츠(Daryl Hall & John Oates)

Light My Fire - 헬무트 차하리아스 (Helmut Zacharias)

유명한 노래들이고,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음악앱들에서 다양한 버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곡 설명은 생략한다. 이 곡들을 들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달려도 좋고, 자신의 리듬을 찾는 훈련소재라 생각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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