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스투피드"라고 자기를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약간 지능이 낮은 사람이다. 어찌어찌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아 몰랐다. 나중에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포레스트는 깜짝 놀란다.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리고는 간신히 아이 엄마, 불멸의 연인 제니에게 묻는다. "저 애도 나처럼...?" "저 아이는 스마트해!" 안도! 안도의 눈물. 그렇게 부자 상봉이 이뤄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의 아빠가 된 자신을 만끽한다. 

포레스트 검프는 놀라운 집중력을 갖고 있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뭔가를 계속한다. 말려도 하고, 힘들어도 하고, 끝없이 계속한다. 해야하는 이유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제니가 "뛰어, 포레스트, 계속 뛰어"라고 외친 이래 그는 뛰기 시작했고, 그의 인생 전체의 한 가운데 달리기가 있게 됐다. 

"꿈이 있니, 포레스트? 어떤 사람이 될래?" "나, 그냥 나면 안돼?"

제니가 포레스트에게 묻는다. 꿈이 있냐고. 우리는 꿈에 집착한다. 오지않은 미래에 몰입한다. 그렇지만, 포레스트는 말한다. "그냥 나면 안돼?" 조금 멍청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포레스트는 그냥 자신이고 싶어한다. 

포레스트에게 삶은 단순하다. 그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그는 뛰어야 하기 때문에 뛰고, 미식축구를 할 때도 끝없이 뛰고, 탁구에 집중하라고 해서 탁구를 계속한다. 새우잡이 배를 사 새우를 잡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새우잡이 배를 사고, 새우를 잡기 시작한다. 잘 못 잡지만 계속 잡고, 마침내 큰 부자가 된다. 새우만 열심히 잡아서. 

꿈은 그렇게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 하는 것을 통해서. 단순하다. 

 "뛰어, 포레스트, 뛰어" "탁구?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어린 시절, 포레스트가 못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제니가 외쳤다. "뛰어!" 그래서 포레스트는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을 알게됐다. 잘 뛴다. 오래오래 달린다. 군에서 계속 뛰다가 훈장을 받고, 사회에서 계속 뛰다가 추종자들을 얻었다. 

군에서 부상 당한채 탁구를 시작할 때 코치가 말한다. "공에서 눈을 떼지 마!" 그래서 포레스트는 계속 공을 쳐다보며 탁구를 친다. 눈을 떼면 안되니 계속 친다. 그래서 최고선수가 되고, '핑퐁외교' 때 미국 대표로 중국에 가고, 닉슨 앞에서 탁구를 친다. 그러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해 닉슨을 날리기도 한다. 

단순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집중과 지속. 그 힘은 엄청나다. 때로 감동적이다. 

"나는 3년, 2개월, 14일, 16시간을 뛰었다, 나는 매우 피곤하다, 나는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많은 일들을 겪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 뛴다. 3년넘게 뛰었다. 많은 사람들이 뒤에 따라 뛰고 있다. 숭배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그가 웅얼거리면, 추종자들이 말한다. "야, 조용히해, 포레스트가 뭐라고 말씀하신다." 

포레스트는 그냥 웅얼거릴 뿐이다. 뭐 할 말이 많겠는가. 그냥 현실에 충실히 해야할 것을 할 뿐이다. 탁구를 할 때도 그랬고, 우연히 반전시위에 휘말려 연단에 올라섰을 때도 그렇다. 뭔가 말은 웅얼웅얼하지만 때마침 마이크가 꺼지고,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못한다. 그래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을 웅얼거렸을 뿐일 테니까. 

포레스트는 그냥 뛰었다. 그랬더니 많은 사람이 따라 뛰었다. 그러다 피곤해져 집에 갔다. 

"마법의 다리!"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포레스트는 거기서도 달린다. 모든 소대원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제니의 말이 떠오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달려서 도망치다가 문득 동료들이 생각나 뒤돌아 달려간다. 한 명을 구해 달려오고, 또 돌아 뛰어 한 명 더 업고 뛰어온다. 그 중 한 명은 소대장 댄이다. 

그는 두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고, 삶을 저주하며 생존해 간다. 그를 살려낸 포레스트를 저주하며 뒹군다. 그러다 조금씩 그의 순수함에 반하고, 그의 삶의 방식에 동조하고, 그와 함께 새우잡이 배를 타고, 마침내 돈을 벌어 인공다리를 붙이고 걸어다니게 된다. 포레스트의 결혼식날 찾아온 댄은 포레스트에게 새로운 다리, 티타늄 다리를 내 보인다. 포레스트가 말한다. "매직 레그!" 

가장 어려울 때도 가슴 속 별이 빛나면 견딜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보는 것, 그것도 능력이다.  

포레스트의 엄마는 말했다. "너는 하느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해." 그래서 그는 최선을 다했다.  "어느날, 나는 그냥 조금 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길 끝까지 뛰었다. 길 끝에서 동네 끝까지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거기 도착해 우리 도시 끝까지 뛸 수 있겠다 생각했다. 거기 도착해 앨라배마 주 끝까지 뛸 수 있겠다 생각했다. 거기 도착해 별 이유 없이 계속 뛰었다. 바다까지 뛰었다. 돌아서서 다른 쪽 바다까지 뛰었다. 바다에 도착해 생각했다. 이제까지 뛰어왔으니, 또 뛰어 돌아가면 되겠네." 

당신 주위에 있는 달리기에 미친 사람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포레스트처럼,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면 된다. 그러다, 혹시 알아? 당신도 어느날, 뛰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