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이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이나 암 투병기에는 "항암치료 받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많다. 항암치료 후 나타나는 구토, 손발저림과 통증, 탈모, 피로감 등 항암 부작용이 두려워서다. 심지어는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항암치료를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왜 항암제를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까.

항암제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탈모나 구토, 빈혈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게티이미지 뱅크
항암제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탈모나 구토, 빈혈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게티이미지 뱅크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은 항암제를 이용해서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다. 항암제는 DNA에 직접 작용해 항암 활성, 즉 암세포를 죽인다. 문제는 항암제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암세포 뿐 아니라 인체의 정상세포까지 공격한다는 것이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빠르게 분열하고 증식하는 특징이 있는데, 우리 몸의 정상세포 중에서 암세포처럼 빠르게 증식하고 분열하는 세포가 있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액세포, 구강을 포함한 위장관에서 만들어지는 상피세포, 그리고 머리카락 세포 등이다.

이들 세포가 항암제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로 나뉜다. 이중에서 세포독성항암제의 부작용이 가장 크다.

항암제의 공격을 받은 골수가 제 기능을 못하니 혈액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적혈구 부족으로 빈혈이 오고,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며 혈소판 수가 감소한다. 백혈구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데 백혈구 수치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다. 항암 치료 전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으면,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연기하자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구강 세포가 공격받으니 입안이 헐고 위장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구토, 설사, 소화 불량이 생긴다. 혈액 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손발 저림이 나타나고, 표피 세포가 항암제의 영향을 받아 머리털이 빠지는 부작용도 흔하게 나타난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 부작용과 빈도 등에 차이가 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주로 골수기능장애가 나타나고, 호르몬 치료제는 성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 <표참조> 항암제 부작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되지만, 사람에 따라서 회복되는 기간은 차이가 있다. 손발저림, 통증 같은 증상은 1년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표적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골수기능장애, 구토, 탈모 같은 부작용이 적은 편이고, 면역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보다 훨씬 부작용이 적다.

<표>항암제 종류에 따른 주요 부작용

항암제

주요 부작용

세포독성 항암제

감염/빈혈/출혈/메스꺼움
구토/구내염/식욕저하/설사/변비

호르몬 치료제

안면 홍조, 성기능 저하

생물학적 반응 조절제

발열, 오한, 근육통

표적 치료제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골수기능장애나 구토, 탈모 같은 부작용이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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