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투여 5~7일 지나면 구내염 생겨
얼음 물거나 빨대 이용해 음료 섭취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는 날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선다. 항암 치료 부작용이 두려워서다. 특히 구내염(구강점막염)은 먹고 말하는 기본적인 일상을 어렵게 만든다.
구내염은 암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암 자체가 구내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중에 생긴다.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 중 40~50%에서 구내염이 발생한다. 혈액암 환자는 구내염이 생길 확률이 70%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암 환자 40~50% 구내염 앓아
구강 점막은 보통 5~7일을 주기로 새로운 상피 세포가 만들어진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항암제 성분이 새로운 구강 상피 세포를 만드는 작용을 막아서, 구내염이 쉽게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본래 입안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 능력이 떨어져 구내염이 생기기 쉽다. 항암제 주사 후 5~7일 사이에 구내염이 생기고, 11~14일째 통증이나 궤양 등이 극심해진다.
구내염이 생기면 입안 또는 목안의 점막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침을 삼키기 힘들어지고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유발된다. 입안이 마르거나 혀에 백태가 끼고 입맛이 변하기도 한다. 암 치료 중에 구내염이 지속되면 음식 섭취가 감소돼 영양 결핍에 의한 체중감소와 2차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항암 치료 중 구내염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암 치료 받은 후 하루 4회 양치질해야
일단 항암제를 투여한 직후부터 구내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식후와 잠자기 전(하루 4회)에 양치를 하는데, 이때 칫솔은 부드러운 재질을 선택하고 칫솔질도 손에 힘을 빼고 천천히 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방받은 가글액을 이용해 수시로 가글한다. 보통 처방되는 가글액은 클로르헥시딘 가글액 또는 생리식염수, 멸균증류수, 중조용액 중 하나다. 가글을 하고 나서 30분 이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구내염 생겼다면 빨대 이용해 음료 섭취
만약 구내염이 발생했다면 수분이 많고 부드럽고 씹기 쉬운 음식 위주로 먹는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미지근하거나 약간 찬 상태로 음식을 섭취한다. 음료를 먹을 땐 빨대를 이용해서 먹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갈 때 얼음이나 냉수 등을 챙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대한간호학지에 실린 '구강 냉요법이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부인암 환자의 구내염, 활성산소, 염증성 사이토카인, 구강 안위감에 미치는 효과' 연구에 따르면, 구강 냉요법(항암제 투여 중에 입안에 얼음을 물고 있는 요법)을 한 부인암 환자들에게서 구내염과 구강 안위감(입술과 혀, 식사시 불편감 등 8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실험군에게 항암제를 맞는 동안 얼음 조각(2.5cm원형)을 입안에서 굴려 녹이도록 했다.
또 2015년 코크란(학술연구단체)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항암제를 맞을 때 입안에 얼음을 물고 있으면 구내염이 발생할 확률이 낮았다는 연구가 있다. 이는 점막을 차갑게 냉각시키면 해당 부위의 혈액 순환이 떨어지면서 항암제가 해당 부위로 도달하는 것이 감소한다는 것. 하지만 해당 구강냉요법을 하면 안되는 항암제도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논의가 필요하다.
◇얼음 물고 항암제 맞으면 예방된다는 연구있어
오메가3지방산을 먹는 것도 구내염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도 있다. 일본 오사카대학 의학대학원 미야타 히로시 박사팀은 식도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항암제 부작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한 식도암 환자들은 구내염 발생율이 낮았다. 연구팀은 오메가3지방산이 항암제가 유발하는 구강 점막 독성 발생 빈도를 낮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