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고향을 찾아 헤어졌던 가족이 만나고, 고향의 친구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런 자리에 술이 빠지기는 어렵다. 올 추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리두기 추석'이 권장되고 있긴 하지만, 긴 연휴 동안 다양한 식사 모임들이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조금씩 자주 마시는 음주가 중독성을 가져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폭음은 더욱 안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일시적 기억끊김 현상도 나타나고 그런 현상이 되풀이되다 보면, 알코올성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노화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알코올성 치매가 전체 치매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추석, 모임을 갖기 전에 알코올성 치매의 심각성을 되새겨 보면, 아무래도 음주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흥겨운 추석연휴가 곧 시작된다. 코로나19로 귀향이 권장되지 않지만, 가족친지는 물론, 친구들과의 모임이 많을 수 있는 때, 적당한 음주로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 Unsplash
흥겨운 추석연휴가 곧 시작된다. 코로나19로 귀향이 권장되지 않지만, 가족친지는 물론, 친구들과의 모임이 많을 수 있는 때, 적당한 음주로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 Unsplash

 

알코올성 치매, 주요 증상

음주가 주범인 알코올성 치매는 뇌에 손상을 유발하고 노인성 치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증상이다. 

▶잦은 블랙아웃= 폭음하고 난 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경험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전날 누구와 어디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은 기억력 장애를 경험한다면 이 또한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이라고 봐야한다. 

▶폭력적 성격= 평소에 순하던 사람이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신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분노조절 장애처럼 특별한 사건이 촉발하는 폭력성도 있지만, 술을 마시면 이렇게 되는 경우라면, 알코올성 치매일 가능성이 크다. 폭음하고 나면 폭력성이 드러나 사람을 때리거나,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부수는 등 격한 행위를 하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한다. 

▶기억력 감퇴, 업무수행 장애= 알코올성 치매가 진행되면, 업무 수행능력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기억력 감퇴로 인해 중요한 업무 일정을 까먹거나, 미팅 시간을 놓치게 된다.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 유지에 큰 지장이 생겨 업무 수행기능 장애 현상에 부닥치게 된다. 

잦은 음주와 폭음은 뇌의 손상을 통한 알코올성 치매를 불러올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잦은 음주와 폭음은 뇌의 손상을 통한 알코올성 치매를 불러올 수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성 치매의 원인과 대책

보통 치매는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그런데 요즘엔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그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를 '과다한 술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로 규정하고 있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알코올이 뇌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발생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알코올성 치매의 원인= 간단히 말해 술이 원인이다. 알코올 과다섭취는 뇌의 기억을 관장하는 영역에 손상을 입힌다. 초기엔 뇌 기능에만 약간 문제가 생기지만, 반복되면 뇌의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알코올성 치매 환자의 뇌를 CT 촬영해 보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구조물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몸이 균형과 조화로운 운동을 유지시키는 소뇌에도 위축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치매의 치료= 일단 술을 끊는 것이 첫 걸음이다.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금주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의료기관의 금주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치매 증상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평소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tip 알코올성 치매 예방, 올바른 음주 습관(서울아산병원 권장)
①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② 음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습니다.
③ 술은 한 가지 종류로 마시고, 여러 술을 섞어 마시지 않습니다.
④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합니다. 알코올 흡수가 빨라 간에 부담이 됩니다.
⑤ 술잔은 한 번에 비우지 않고 나누어서 마십니다.
⑥ 피곤한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해독력이 떨어져서 쉽게 취합니다. 
⑦ 과음을 한 뒤에는 3일 이내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⑧ 음주 중 흡연을 피합니다. 일산화탄소가 간의 해독력을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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