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인다고 홍보 마케팅을 하는 건강기능식품, 식품 중에서 최근 많이 알려진 것 중의 하나가 폴리코사놀 제품이다. 폴리코사놀은 HDL(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저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상지질혈증 같은 질병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혈관을 건강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코사놀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천연지방 알코올 추출물인데, 쿠바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제품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폴리코사놀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천연지방 알코올 추출물인데, 쿠바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제품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폴리코사놀(Policosanol)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천연지방 알코올 추출물을 말한다. 주로 사탕수수에서 추출하지만, 쌀겨나 녹차잎, 새싹보리 등 다른 식물에도 함유돼 있다.  '폴리'는 여러 개, '코사놀'은 지방족 알코올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2가지 이상의 지방족 알코올이 있으면 모두 폴리코사놀이 되는 것이다. 사탕수수 100t을 가공하면 약 2.5kg이 나올 정도로 아주 소량만 추출되는 물질이다.

그런데 사탕수수 착즙이나 차를 통해서는 폴리코사놀을 직접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추출해 제품화 된 것을 먹는다. 폴리코사놀 제품은 천차 만별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새싹보리 제품은 식품이고, 수년간 폴리코사놀 제품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은 레이델 폴리코사놀은 건강기능식품이다. 두 제품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레이델 폴리코사놀

쿠바는 잘 알려진 것처럼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풍요로운 자연에서 자란 사탕수수들은 양질의 재료를 보장해 준다. 그것 말고도 국가적 노력과 역사도 있다. 1992년부터 국민들에게 건강식품으로 국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쿠바는 최초로 사탕수수에서 폴리코사놀을 추출해 영양소를 만든 나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2012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캐나다 등지로 정식수출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개선'과 '혈압 조절'의 두 가지 기능성을 인정 받았다. 폴리코사놀 제품 중에서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성 인증을 받은 것은 레이델 폴리코사놀 뿐이다. 

'효능 공인' 실패한 식품, 새싹보리 폴리코사놀 

또 다른 폴리코사놀 제품 중에 새싹보리 분말이 있다. 공격적인 홍보 마케팅 덕분에 이 제품을 사먹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새싹보리 제품은 폴리코사놀의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해 식품으로 분류된다.  

폴리코사놀의 함량만 봐도 차이가 있다. 새싹보리 분말 100g의 폴리코사놀 함량은 0.324g에 불과하지만, 쿠바산 폴리코사놀 100g은 온전히 폴리코사놀 100g이다.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은 새싹보리 분말엔 없고,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5~10mg/일)'과 '혈압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20mg/일)' 두 가지다.

새싹보리 폴리코사놀의 콜레스테롤 수치개선 효과에 대한 인체 적용시험이 2014년에 진행된 바 있으나, 그 효능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식약처의 기능성 인정에 실패한 바 있다. 

유행을 따라 건강에 좋다는 식품, 건강기능식품이 관심을 끌었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폴리코사놀 제품도 비슷한 관점에서 취사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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