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온 세계가 혼란이 빠진 상황에서 건강과 함께 면역력이라는 단어는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온 세계가 백신, 치료제에 열정을 쏟고 있지만 언제 실효적 백신이 대중에 보급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감염되면 항생제 등 대증적 치료를 하거나 면역력을 통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감염된 사람도 면역력의 좋고 나쁨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냥 무증상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면역력의 핵심, 백혈구와 혈관
면역력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군'이다. 그 핵심은 백혈구. 혈액의 구성요소인 백혈구는 NK세포, T세포, B세포, 호중구, 호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백혈구는 12만km에 달하는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적을 만나면 전투를 벌여 사멸시킨다. 백혈구와 혈액순환이 면역력의 핵심이다.
백혈구에 이상이 생기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면역력이 무너지게 된다. 백혈구가 적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너무 많으면 정상조직을 공격하기도 하는데, 특별한 질병 상황이 아닌 한, 이를 걱정할 일은 아니다.
문제는 혈액순환. 아무리 백혈구가 왕성해도 적이 있는 곳까지 가지 못하면 싸울 수 없다. 혈관을 타고 바이러스까지 가 이를 잡아먹어야 하는데, 혈관이 막혀 있으면 그 작용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다. 그러므로 깨끗한 혈관, 막히지 않은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본적 방법이다.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요한 존재다. 주로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보호하고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꼭 필요한 담즙의 원료가 되며 면역조절, 항염증 작용을 한다.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에 실려 이동하는 콜레스테롤은 필요한 존재지만 너무 많을 때 문제가 생긴다.
비만, 스트레스, 활성산소 과다, 흡연 등으로 손상된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플라크(덩어리)가 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아예 막히게 된다. 백혈구를 운반하는 면역고속도로여야 할 혈관이 울퉁불퉁 시골길로 변하는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HDL(고밀도 지질단백질)이다. HDL은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 속 HDL이 풍부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주기 때문에 '혈관 청소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튼튼한 백혈구와 혈관 청소부 HDL을 통해 형성된 깨끗한 혈관, 이 두가지가 합쳐져야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엔, HDL 자체가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HDL이 세포 내 독소의 독성을 제거하고 혈장막 지질층의 콜레스테롤 양에 변화를 줘 면역세포 반응을 향상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HDL in innate and adaptive immunity, 2014, Cardiovasc Res. 2014 Aug 1).
그래서 우리 몸 안에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가 적절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 품질도 좋아야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적당한 혈중농도는 50mg/dL 이상. HDL이 1mg/dL 감소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3~4% 정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질좋은 HDL은 공처럼 둥근 모양에 지름이 10나노미터(10억분의1 미터) 이상이어야 한다.
HDL 형성 돕는 유산소 운동과 폴리코사놀
깨끗한 혈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이려면, HDL의 질과 양을 잘 유지되어야 한다. 우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혈중 중성지방은 HDL 생성을 억제한다. 따라서 혈중 중성지방이 많은 비만 성인들이 HDL 부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흡연과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의 과다 섭취는 혈중 중성지방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산소 운동은 체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HDL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 아보카도 등을 자주 먹으면 HDL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HDL은 운동과 식습관 개선만으로는 충분히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의 영향으로 충분한 야외활동과 운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 더 그렇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건강기능식품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 섭취도 그 중의 하나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줄기 왁스에서 추출되는 8종의 지방족 알코올이 특정비율로 섞여있는 천연물질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 20mg을 4주 동안 매일 섭취한 결과, HDL 수치가 29.9% 높아지고 LDL 수치는 22% 낮아졌다는 쿠바국립과학연구소의 결과가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기능성에 이어 혈압 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12주간 10mg을 먹은 그룹은 혈압이 6%, 20mg을 먹은 그룹은 혈압이 7.7% 떨어졌다.
현재까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개선'과 '혈압 조절', 두 가지 기능성을 인정 받은 폴리코사놀은 쿠바산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