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끼 다이어트가 비만 해결에 좋다는 말을 듣고 도전한 30대 중반 여성 김 모씨. 아침밥을 굶으면 안 된다는 각종 정보와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3개월 동안 저녁을 안 먹는 다이어트를 했다. 하지만 섭취 칼로리를 줄였는데도 살은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피로감과 편두통, 어지러움증이 심해졌다.

내가 운영하던 자연건강학교를 찾아온 김 씨는 저녁밥 대신 아침밥을 굶고, 오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보았다. 1개월 뒤 김씨는 3kg 감량과 함께 피로감이 사라졌고 편두통과 어지러움증도 개선되었다. 먹는 칼로리가 같아도 먹는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끼를 건너뛰려고 한다면 아침식사를 건너뛰는 게 좋다. 독소 배출 효과도 뛰어나고 생체 리듬에도 잘 맞는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끼를 건너뛰려고 한다면 아침식사를 건너뛰는 게 좋다. 독소 배출 효과도 뛰어나고 생체 리듬에도 잘 맞는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의학자이자 약학자인 수올리에의 ‘소변에서 나오는 독소 배출 연구’에 따르면 아침과 저녁 두 끼를 먹는 사람은 소변에서 독소가 66% 밖에 배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 세 끼를 다 먹는 사람은 독소가 75% 빠져 나오고, 아침을 안 먹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먹는 사람은 100%, 하루에 저녁 한 끼만 먹는 사람은 127%가 빠져나왔다고 한다.

인체의 생체 리듬을 고려해도 아침밥은 굶는 게 좋다. 굳이 먹어야 한다면 사과당근주스나 생채소 녹즙을 식사 대용으로 할 수는 있다. 사과당근주스는 비타민, 미네랄, 효소, 물, 탄수화물 등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 대부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식품이다. 또 숙변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소화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식사 대용으로 사과당근주스를 먹는 것은 좋지만 식후 또는 식사와 함께 먹는 것은 안 좋다.

미국의 거슨 박사는 일찍이 사과, 당근 즙을 주식으로 삼는 사과당근주스 요법으로 암 치료의 신기원을 마련했다. 과일은 몸 속 수분이 적은 양성 체질이 맞는 음식이다. 서양인 대다수가 양성 체질이다. 과즙으로 인한 치료 효과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음성 체질이 대부분인 한국, 중국, 일본인에게 과일은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는 식품이다. 동양인의 주식은 쌀인데, 쌀의 주 성분은 당질이다. 과일 역시 당질 덩어리다. 너무 많은 과일을 한꺼번에 먹으면 가뜩이나 당질 과잉인 동양인은 비만이나 대사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과일은 품종 개량을 통해 당분이 너무 많고 영양 불균형이 심해 더욱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식품이 되었다. 과일을 과다섭취 했을 때는 반드시 운동을 통해 열량을 배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음성 체질인 동양인에게는 어떤 식품이 맞을까. 니시의학의 창시자인 니시 가츠조 선생은 채소즙을 통한 비우기를 역설했다. 생채소는 수분이 많으면서도 비타민, 칼륨, 기타 미네랄, 식이섬유, 파이토케미컬, 효소가 풍부하다. 즉, 인체를 건설하고 정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식품이다.

한국, 일본 등 동양인에 알맞은 아침 식사 대용은 녹즙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일본 등 동양인에 알맞은 아침 식사 대용은 녹즙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침밥을 거르는 것도 3가지 조건을 충족했을 때 건강과 다이어트에 효과를 발휘한다.

첫째, 점심과 저녁에 과식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제 탄수화물(흰쌀밥, 밀가루 음식) 폭식은 금물이다. 야식도 피해야 한다. 아침밥을 안 먹는 것은 16시간의 단식(간헐적 단식)과 소식(하루 음식량의 3분의1 감량)의 의미가 있다.

둘째, 점심식사 전과 저녁식사 전에 충분한 생채식(잎채소 3종 이상, 뿌리채소 2종 이상)을 해야 한다. 잎채소와 뿌리채소에는 9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아침 식사를 안 먹는 것에 따른 영양 부족을 메울 수 있으며 과식하지 않게 해준다. 충분한 생채식은 칼로리는 적으면서도 세포를 배부르게 하기 때문에 시장기를 느끼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셋째, 아침을 안 먹어도 힘들지 않으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아침을 안 먹는 것이 당연한 사람은 오랜 기간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로, 대부분 건강하다. 아침밥을 처음 끊는 사람은 아침밥 대신 녹즙이나 사과당근주스를 먹어보자. 적응할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그 정도 지나면 이미 허리 둘레가 몇 cm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훈련되었다고 느꼈을 때 아침밥을 완전히 끊고 생수로 아침을 대신하면 하루 두 끼 식사만으로 비만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까지 치유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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