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체리듬을 무시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생체리듬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일어나는 생체 내 과정을 의미한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봤을 때 인체는 크게 3단계 리듬의 지배 아래 놓인다. 첫째는 아침 리듬으로,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의 리듬이다. 이때는 배설 시간으로 몸 속의 찌꺼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이뤄진다. 이 시간에 빵이나 밥을 먹으면 독소 배출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아 몸 안에 지방독, 수분독을 가두게 된다.

비만인 경우 탄수화물로 구성된 아침 식사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적절한 아침 식사는 독소 배출을 막는 원인이다. 만약 몸에 부종이 생기고 내장 지방이 두꺼워진다면 아침 식사가 원인이 아닌지 점검해보자. 생체리듬상 아침에는 수분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아침 식사를 안 하는 게 힘들다면 소화가 쉽고 영양 성분이 농축된 녹즙 혹은 사과당근주스로 바꿔서 시작해도 좋다.

생체리듬과 어긋나게 식사를 하면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게티이미지뱅크
생체리듬과 어긋나게 식사를 하면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게티이미지뱅크

두 번째 생체리듬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로, 이때는 영양 섭취와 소화의 시간이다. 낮 시간은 영양 섭취가 가장 잘 되는 시기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포함해 효소,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 등 9대 영양소를 인체에 공급해줘야 한다.

마지막 리듬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복구와 나눔의 시간이다. 이때 인체는 휴식에 들어가고, 세포는 낮에 섭취했던 영양분을 인체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체가 하루 사이 쌓인 피로를 푸는 동안 다친 세포가 치료되고 지친 세포가 살아난다.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음주가무를 하거나 야식을 먹는다면 세포는 나눔에 실패해 몸에 군살을 쌓아두게 된다.

인체는 어느 정도 에너지가 확보되면 더 이상 에너지를 몸 속에 쌓아두려 하지 않는다. 이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렙틴이다. 렙틴은 지방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으로, 식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저녁 식사를 넉넉히 한 다음 날 아침 입맛이 당기지 않는 것은 렙틴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지방 세포가 혈액 속으로 렙틴을 분비해 뇌로 하여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게 만든다. 이를 지방항상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는 뇌를 유혹하는 음식이 너무 많다. 특히 단 음식은 뇌가 너무 좋아하는데, 뇌는 단 음식을 발견한 순간, 렙틴의 작용을 간단히 무시해 버린다.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에너지원을 먹었으니 체지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신체 활동이 부진한 복부, 내장 주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장 지방 과잉은 곧 에너지 과잉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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