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심장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1분에 50~80회 정도 뛴다. 대부분의 사람은 60~70회 안에 있고, 사람에 따라 좀더 느리거나 빠른 정도의 차이를 갖고 있을 뿐이다.
긴장하거나 격하게 운동을 할 때 150~180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는 짧은 시간 지속되는 예외적 상황이고, 특별한 이유없이 이렇게 빨리 뛰거나 잘 뛰지 않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렇게 심장 박동이 정상의 범주를 벗어나 빠르거나 늦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부정맥이라고 말한다. 부정맥은 가슴 두근거림, 통증, 호흡 곤란 등의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뇌졸중이나 돌연사를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심장박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주의해야 한다.
▶심장은 규칙적인 운동을 좋아해= 인체의 항상성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심장박동이다. 정상적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는 심장은 평소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상적 생활 속에서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것은 좋지 않은 일. 갑자기 마구 뛰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이 느껴지면, 부정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장은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거기에 가느다란 힘줄이 심장 전체에 전기적 흥분을 전달해야 심장이 박동하게 되는데, 이를 심장 전도계라고 한다. 이 전도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부정맥이다.
▶부정맥의 증상 3가지=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갑자기 심장 박동이 이상하게 뛰면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서맥, 빈맥, 줄규칙한 맥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서맥은 천천히 뛰는 맥. 분당 60회 이하로 뛰면 느리게 뛰는 것에 해당한다. 나이와 몸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서맥이라고 생각되면 심전도 검사 등 심장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빈맥은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것. 1분에 100회 이상이면 빈맥으로 추정한다. 육체적 활동 없이도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불안증, 신경과민, 공황장애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빈맥의 상태가 되면, 두근거림, 빠른 심박동, 현기증,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불규칙한 맥이 세번째 증상. 심장박동이 정상을 벗어나 한박자씩 먼저 뛰거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과 규칙성이 없는 박동상태가 지속되면 불규칙맥으로 보면 된다.
▶부정맥이 돌연사로 이어지는 3가지 조건= 부정맥 자체도 심각하지만, 아래의 3가지 조건과 맞게 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기저질환.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의 80%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10~15%는 확장성 및 비후성 심근질환이고 나머지의 경우는 동기능 부전, 원발성 방전도 차단 등의 증상에서 발생한다.
유발인자. 유발인자를 선천적으로 갖고 있으면 심장기능이 떨어졌을 때 심실 조기박동이 자주 발생하거나 연이어 발생하는 경우, 돌연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촉진인자. 촉진인자는 일시적 심근허혈, 제관류, 혈역학 및 대사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항부 정맥제의 부정맥 유발 작용 등이 있다. 항부정맥제 외에도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코카인, 알코올 등의 약물도 부정맥 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
▶부정맥 치료기기=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기면 심전도 검사와 전기생리학 검사를 통해 부정맥 여부를 정밀하게 검진한 뒤, 부정맥이라면 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심박동기와 이식형 제세동기가 있다. 박동기와 박동유도 전극선으로 구성돼 있는 인공심박동기는 몸안에 이식돼 심장 고유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이상활동이 감지되면 전기 에너지를 내보내 심장을 자극해 제대로 활동하게 한다. 이식형 제세동기도 수술을 통해 이식되는데 이상박동을 감지하고 심장이 정상박동하도록 유도한다. 전극선을 통해 전기자극을 주는데, 충격이 가해질 때는 가슴을 맞은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