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 아침에 일어났는데, 뒷목이 뻑적지근하고 피곤하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 자리에 누운 채 어제를 돌아본다.

지난밤에는 직장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며 술 한잔 했고, 술자리에서 나온 경제난과 정국현황에 대해 분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집에 와서도 바로 잠들지 않고, TV를 보다가 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었다. 욱하는 기분에 페이스북에 한줄 썼다가, 아침에 후회할 것 같아 지우고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잠이 달아났다. 갑자기 낮에 마신 커피 석잔과 회사에서 선배와 치고받을 뻔한 사연까지 줄줄이 떠오른다. 회사가 어렵고 불경기도 언제 풀릴지 모르는데 바람쐬러 어디 다녀올 수도 없는 코로나 국면이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생각하면서 한숨만 쉬다 어찌어찌 잠들었나 보다. 

심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포위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스트레스를 흡연과 음주로 푸는 등 건강위해 요소는 점점 강해져 간다. 건강한 심장을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다. 사진은 영화 '엽문4'의 흡연 장면. / imdb.com
심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포위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스트레스를 흡연과 음주로 푸는 등 건강위해 요소는 점점 강해져 간다. 건강한 심장을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다. 사진은 영화 '엽문4'의 흡연 장면. / imdb.com

우리사회에서 흔히 만나는 현대인의 하루 모습이다. 울화가 치미는 현실, 그것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심장은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심장질환 사망자는 2007년 43.7명에서 2018년 62.4명으로 껑충 뛰었다. 2018년 기준으로 암(10만명당 191명)에 이어 사망 원인 2위가 심장질환이다.

심장질환은 크게 허혈성 심장질환과 기타 심장질환으로 나눌 수 있는데, 허혈성 심장질환에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들어간다.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이 만드는 심장병들은 대체로 여기에 속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발생하고, 더 진행되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혈액공급이 끊기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돌연사의 주범이다. 동맥경화는 기본적으로 혈관이 노화하면서 생기는 현상이고,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스트레스 등이 동맥경화의 주된 위험인자다. 

심장병을 부르는 생활습관 4가지를 소개한다.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교수팀의 <심장병 완치 설명서>의 기본으로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정리했다. 

심장병을 부르는 생활습관 1= 흡연

폐암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진 담배. 흡연은 또한 심장병의 원인이다. 담배 안에는 니코틴, 페놀, 벤조피렌 등 약 4000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유해물질 농도가 1입방mm당 50억 입자에 이른다.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에서도 1입방mm에 1만 입자 정도의 오염물질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치명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유해물질 생산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흡연은 심장 박동수를 늘리고,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부정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질환을 악화시키며, 뇌졸중과 콩팥 질환의 위험도 높인다.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흡연은 심장발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흡연은 심장으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줄여 심장조직을 약화시킨다. 

금연을 하면 심장과 혈관의 손상이 저절로 조금씩 복구된다. 지금 금연하자.

 

심장을 위협하는 나쁜 생활습관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흡연과 과음이다. 지금 당장 줄이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지름길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을 위협하는 나쁜 생활습관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흡연과 과음이다. 지금 당장 줄이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지름길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병을 부르는 생활습관 2= 과음

알코올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적절한 알코올은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협십증의 위험을 낮춘다. 적절함의 기준은 술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잔으로 1잔이다. 매주는 약 350cc, 와인은 약 120cc, 위스키는 45cc 수준. 이를 넘어선 과음은 심각한 심장위협 요소가 된다. 술을 마시면 얼굴과 손 등이 붉어지는 것은 혈관이 확장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알코올 대사물질이 늘고 교감신경 자극이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압, 심장박동수와 심장 박출량이 증가한다. 습관적인 과음은 고혈압과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을 높이고, 확장성 심근증을 부르기도 한다. 심근세포가 파괴되면서 수축력을 잃고, 급기야 심장이 커지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심각한 질환이다. 또 알코올은 여러 약물과 상호작용을 많이 일으킨다. 특정 약효를 너무 강하게 하거나 약화시키는 등 부작용의 위험이 크다. 

술을 끊으면 초기 심장질환들은 회복되지만 진행된 심장병엔 무의미. 당장 줄이자.

 

심장병을 부르는 생활습관 3= 스트레스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는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가슴 통증을 격렬하게 느끼거나 심장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나는 모습이 과장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 박동수가 늘고 혈압이 높아져 심장의 산소 소비가 증가한다.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한데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산소 공급이 힘들어지면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근경색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가슴 통증 없이도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다는 것. 30~40%의 협심증 환자들은 가슴 통증 없이도 심근경색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스트레스는 어느 한 순간에 딱 한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반복되고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마음먹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긍정 마인드와 여가활동 등 스트레스를 풀 자신만의 방법을 꼭 만들어 두자.

 

심장을 위협하는 스트레스와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산소운동을 하는 등 액티브한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을 위협하는 스트레스와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산소운동을 하는 등 액티브한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병을 부르는 생활습관 4= 비만

현대인의 질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비만이다. 영양과잉과 운동부족이 부르는 비만은 혈관 관리에 결정적인 콜레스테롤 문제를 극대화한다.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줄어들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관벽에 부착되어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탄력도 떨어진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특히 중성지방에 주목해야 한다. 음식물로 섭취하는 대부분의 지방은 중성지방인데 근육에 사용되어 에너지원이 되는 중성지방 이외에 남은 것들은 배, 엉덩이 등에 저장되고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 지방들이 다 쓰이기 전에 또 지방과 탄수화물이 쏟아져 들어오면 체내에 쌓이는 지방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비만은 적정체중의 30% 이상 체중을 말한다.

몸무게 자체에 집중하지 말고, 내장지방을 조심하며 식사-운동을 조절하자.

 

tip.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권하는 '심장수호 7계명' 

1.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2.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2~3잔 이내로 마시자.
3. 짜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자.
4.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즐기자.
5. 심장질환을 부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자.
6. 중년이 넘으면 주기적 건강검진을 받고 전조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자.
7.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샐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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