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천천히 긴 호흡을 하면서 양손을 크게 돌리며 원을 그리고 난 뒤, 몸 앞에서 양손을 교차시켜 기울어진 십자가를 만드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호흡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몸도 정리한다. 다리는 적당히 무릎을 구부려 가라앉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몸 앞에 양손을 위치시키는 것은 공격이든 방어든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세이다. 

십자수(十字手)라는 말 그대로 손을 열십자로 만드는 이 동작은 깊은 호흡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손끝의 기운을 느끼면 혈류가 좋아진다. 안정감, 균형감을 도모함으로써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심신을 준비시키는 동작이다. 일정한 높이에서 체중이동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탄탄한 하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십자수(十字手)

① 중심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무릎을 굽혀 견고히 하며, 허리를 오른쪽 정면으로 돌려오고 왼발 끝도 약간 들어 허리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려와 똑바로 딛는다. 오른팔은 오른쪽으로 왼팔은 왼쪽으로 허리를 따라 점점 벌린다. 

② 중심을 왼발로 옮기면서 오른발을 허(虛)로 바꾸고 양팔은 허리를 따라 원을 그리며 계속 내린다. 오른발 뒤꿈치를 안쪽으로 45도 돌려오고 원을 그리며 내리던 양팔은 손바닥이 뒤를 향하게 돌리면서 계속 내린다. 

③ 오른발을 거둬들여 기세의 보법처럼 왼발과 어깨넓이가 되게 하여 똑바로 딛는다. 동시에 양팔을 가슴 앞으로 들어올리며 거둬들여 양손목이 서로 교차되게 하는데, 왼손이 안쪽으로 오른손이 바깥쪽으로 온다. 이 자세가 바로 '십자수'다.  

도움말 :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

사진제공 : 이찬태극권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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