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은 다양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큰 원칙에서는 항상 같은 것들이 있다. 강건하게 땅을 딛고 기운을 땅에서부터 끌어올리는 하체 동작과 그 반대로 완전히 힘을 뺀 상태에서 모든 것을 흡수하는 상체.
살짝 구부린 무릎을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허리를 축으로 상체를 회전시키게 된다.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운동이 되고, 상체와 하체의 절묘한 조화가 빛나는 동작이 태극권 37식의 '주저간추'다. 자세히 동작설명을 붙이고 이어지는 도련후 동작을 간단히 붙인다.
주저간추(肘底看捶)
① 중심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무릎을 굽혀 견고히 디디며 왼발 발끝을 든다.
② 왼발을 들어 왼쪽 옆으로 반걸음 정도 옮겨 뒤꿈치를 디디면서 동시에 오른손 조수를 풀어 왼손과 함께 자연스럽게 약간 늘어뜨린다. 양손바닥 모두 비스듬히 아래를 향한다.
③ 왼발 발끝을 왼쪽 정면으로 똑바로 내려딛으면서 중심을 옮겨 견고히 하고 오른발은 허(虛)가 되게 한다.
④ 오른발을 들어 오른쪽 정면으로 옮겨 뒤꿈치를 딛는데, 왼발 뒤꿈치와 오른발 끝이 평행이 되게 한다.
⑤ 오른발 끝을 약간 앞으로 향하게 내려딛으면서 중심을 옮겨 견고히 하고 허리와 사타구니를 왼쪽으로 돌린다. 양팔도 함께 허리를 따라 왼쪽으로 돌려오는데, 오른손은 손바닥이 왼쪽 어깨를 마주보게 하고, 왼손은 왼쪽으로 돌려오며 밑으로 내려 왼쪽 허리 뒤로 온다. 손바닥은 옆으로 세워 안쪽을 향하게 한다.
⑥ 왼쪽 뒤꿈치를 안쪽으로 돌려오며 약간 들어 앞쪽 정면으로 옮겨 뒤꿈치를 살짝 딛는다. 동시에 왼손은 손바닥이 오른쪽을 향하게 장(掌)을 세워 왼쪽 어깨 앞 위쪽으로 찔러 올려가 손목이 어깨 높이가 되게 하고, 오른손은 왼팔 바깥쪽 팔뚝을 따라 훑듯이 내리며 주먹을 쥐어 왼팔 팔꿈치 아래 둔다.
도련후(倒攆猴)
① 우도련후는 오른쪽 허리와 사타구니를 늦추면서 오른쪽 뒤로 돌리고 오른 주먹도 풀면서 내려뜨리며 허리와 사타구니를 따라 오른쪽 뒤쪽 위로 들어 올려간다. 오른팔을 밑에서 위로 큰 원을 그리면서 올리고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게 뒤집어 귀 옆에 놓는다. 동시에 오른손도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돌리며 약간 내린다. 이때 왼발을 뒤로 한걸음 물려 발끝을 딛는다. 중심을 왼발로 옮기면서 점차 뒤꿈치를 내려 견고히 딛는다.
② 이어서 좌도련후를 하게 된다. 방향을 바꿔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뒤로 한발씩 가면서 반대손을 앞으로 밀어내 상대를 공격하는 동작이다. 원숭이 쫓아내기라는 뜻이고, 원숭이의 걸음걸이를 모방하기도 한 동작이다.
도움말 :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
사진제공 : 이찬태극권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