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위로 뻗치면 문제가 생긴다. 열이 머리로 쏠리면 문제가 된다.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들을 무수히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몸을 움직이되 기운은 침잠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단전호흡 같은 깊은 호흡은 기운을 단전에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열과 에너지가 몸의 아랫부분에서 타오르면서 온몸을 고루 덥히게 된다. 태극권은 이런 기공과 같은 호흡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자연스럽게 기의 순환이 활발해지는 운동이다.
기운을 가라앉히는 동작 중 폼이 좋고 우아한 대표적인 것이 '수휘비파(手揮琵琶)'다. 양팔의 사이에 비파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서로 대결을 하기 전,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동작으로 활용된다. 태극권 37식에서는 두차례의 좌루슬요보 사이에서 동작과 마음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
기를 단전에 모으고, 양발 무릎을 굽히고 있는 자세가 평형감각을 높여준다. 정력을 강화하고 심장과 간 기능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 실조증, 불면증 등에도 좋다.
수휘비파(手揮琵琶)
① 좌루슬요보에 이어 왼발을 견고히 하면서 오른발을 약간 들어 땅에서 떨어지게 한다. 양팔은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② 즉시 오른발 끝을 오른쪽 옆으로 돌리며 내려딛고 점차 중심을 오른발로 옮기면서 견고히 한다. 동시에 왼손은 허리를 따라 들어 올리며 손바닥이 오른쪽을 향하게 세워가고 오른손은 약간 늦추며 내린다. 이때 왼발 끝을 중심이동을 따라 치켜든다.
③ 왼발을 들어 옮겨 딛으면서 왼팔을 허리를 따라 팔꿈치를 약간 굽히며 가라앉혀 손목이 어깨높이가 되게 하고 손바닥은 완전히 세워 왼쪽을 향하게 한다. 동시에 오른팔은 허리를 따라 팔꿈치를 가라앉히면서 거두어들여 손바닥이 왼쪽 팔꿈치와 서로 마주 대하게 한다. 비파를 양팔로 껴안은 모습과 같다.
④ 다시 좌루슬요보로 이어진다.
도움말 :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
사진제공 : 이찬태극권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