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이란 공동 연구팀이 비만과 대장암 발생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의 결과다.

연구팀은 대장암 발생 관련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61만9981명(평균 나이 53.8세)을 대상으로 평균 15.2년에 걸쳐 체질량지수(BMI)가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체질량지수는 비만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며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이란 공동 연구팀이 비만과 대장암 발생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의 결과다. / 게티이미지뱅크
비만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의 국제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이란 공동 연구팀이 비만과 대장암 발생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의 결과다.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가 25.0 이상27.5 미만인 그룹과 27.5 이상30.0 미만인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정상 질량지수(23.0 이상~25.0 미만) 그룹보다 각각 7%, 19%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그룹은 위험이 32%로 상승했다.

대장암 사망률 관련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 65만195명(평균 나이 53.5세)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비만의 영향은 뚜렷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가 27.5 이상30 미만인 비만 그룹과 30 이상인 고도 비만 그룹의 대장암 사망 위험이 정상 체질량지수 그룹보다 각각 18%, 38%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대장암에서 비만의 영향이 더 컸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는 남성의 대장암 사망 위험은 정상 체질량지수 대비 87%나 높았지만, 여성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여성보다 심각한 남성의 내장 비만을 꼽았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서 인슐린종(인슐린 분비 세포에 발생하는 종양)과 인슐린 저항성을 부르고, 이게 결국 2형 당뇨병과 대장암 발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체질량지수만 잘 관리해도 대장암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비만인 경우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생활 습관을 고쳐 체중을 줄이고, 병원 진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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