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은 힘들다. 영양, 수면, 체력 문제가 생기는데다 입덧과 심리적 변화까지 심신이 지쳐있기 십상이다. 이런 상태에서 활력을 찾는 방법은 운동이다. 임신 단계에 따른 적절한 양의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산부를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을 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임신 기간 중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임신 중에 받는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분만에 걸리는 시간과 분만 통증을 줄이는데에도 효과적이며, 또한 출산 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운동이 필수요소임을 강조하고있다.
임신을 하면 몸에 생기는 변화
임신을 하면 여성의 몸은 태아 성장, 보호를 위해 비상상태에 돌입한다. 배가 불러오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근골격계의 변화까지 생긴다.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몸의 변화는 아래와 같다.
근골격계의 변화 = 임신 중 생성되는 호르몬은 인대를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인대가 이완되면 관절이 불안정해 질 수밖에 없기 대문에 생활 속에서나 운동을 할 때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운동을 선택할 때 과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칭은 좋지 않다.
무게중심의 변화 = 임신을 하고 배가 불러오면 체중이 늘어날 뿐 아니라 앞으로 쏠리는 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한다. 즉 허리와 골반 부위 뼈와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뜻이다. 많은 임신부들이 임신 후기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적절한 운동으로 등허리를 강화하고,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혈류량의 변화 = 태아 중심으로 몸이 작용하면서 혈류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임신중기부터는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운동을 하면 커진 자궁이 심장으로 들어오는 정맥을 눌러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 기혈성 저혈압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누워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대사량의 변화 = 임신중기부터 커진 대사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루 약 300kcal의 열량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잘 먹고, 과도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
임신 중 운동의 효과는?
평소 운동하는 습관이 있던 여성은 근력으로 체형과 자세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지만, 몸의 변화가 많아지는 임신부는 운동 자체가 힘들고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에 체력의 악순환이 계속되기 쉽다.
임신 중 운동은 임신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체중 증가 이외의 부가적인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임신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및 불안을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운동을 통해 신체적인 변화, 즉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지면 마음도 긍정적으로 임신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어 심리적 우울감이 예방된다. 몸이 튼튼해지면서 숙면이 가능해진다. 임신으로 인한 불면증이 저절로 예방되는 셈. 허리통증, 변비,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정맥류와 부종도 감소된다.
출산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활동적인 임산부는 출산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어 준다. 출산과 진통에 따른 합병증도 완화시키고, 진통을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하고 탄력있는 태아 상태로 인해 출산 자체도 덜 힘들게 된다.
임신부의 운동은 모체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좋다. 태아의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고, 태아에게 혈액을 통해 더 많은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게돼 태아의 발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조산의 위험이 있는 임신부, 빈혈을 비롯해 가벼운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 등은 담당의사와 상의해 운동을 해도 되는지 검진부터 해야 한다. 운동금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조심스럽게 운동하면서 몸 상태를 호전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