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리고 정확한 발병 메카니즘이 다 밝혀지지도 않았다. 대체로 노화와 관계되지만, 젊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알코올과 외상에 의한 치매는 연령과 관계없이 생길 수 있다.
외상에 의한 뇌손상은 많은 경우,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장기적으로 다양한 합볍증을 유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의학적 관찰이 필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 한해 외상에 의한 뇌손상 입원환자는 20만명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입원하지 않고 응급실 치료나 외래 진료만 받는 환자를 포함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상에 의한 뇌손상은 25~49세가 가장 많은데, 가장 활동적인 시기이기 때문. 가장 많은 원인은 교통사고이고, 폭행이나 낙상 등이 외상에 의한 뇌손상의 주요 원인이다.
대한치매학회(치매 임상적 접근)에 따르면, 외상에 의한 뇌손상이 생겼을 때 치매 위험도는 대략 1.5배에 달한다. 전체 치매환자의 5%가 외상에 의한 뇌손상이 원인이다. 다만, 외상이 생기고 직후에 발생하는 인지기능 저하만을 외상 뇌손상에 의한 치매로 인정하자는 주장이 있어, 통계상 혹은 인식상의 차이가 클 수 있다. '치매 임상적 접근'의 내용을 중심으로, 특정질환과 외상성 뇌손상의 관계를 정리한다.
▶알츠하이머병과 외상에 의한 뇌손상 = 최근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상에 의한 뇌손상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를 1.4~1.5배 정도 올린다. 외상에 의한 뇌손상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중등도 손상의 경우 대략 2배 정도, 심각한 손상의 경우 4배까지 위험도가 증가한다.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겨우 뇌손상으로 인한 인지기능이 더욱 저하되고, 알츠하이머병 발병도 증가한다.
▶만성외상뇌병증 = 만성외상뇌병증은 외상에 의한 반복적인 뇌손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활동 떨림, 발음 이상, 가벼운 조화운동 불능 등의 이상 운동증상이 주요 증상이다. 또한 감정이 불안해지거나 공격성을 띠고 불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타격이 유발원인이기 때문에 권투선수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식축구, 야구 같은 다른 운동은 물론, 반복적으로 가벼운 뇌손상을 받는 일반인에게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기타 치매 관련 질환과 외상성 뇌손상 = 경미한 뇌손상은 물론이고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외상에 의한 뇌손상은 모두 파킨슨 증상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권투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에서 반복적인 외상에 의한 뇌손상 때문에 나타나는 파킨슨 증상과 인지기능저하를 묶어서 '권투선수 치매(punch drunk syndrome)'라고 부른다. 이 증상은 전형적 파킨슨 증상 이외에 다양한 소뇌 기능이상과 이상행동장애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특발성 파킨슨병과 차이를 보인다. 최근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반복되는 경도 외상에 의한 뇌손상과 전두측두엽 치매의 연관성을 확정할만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