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 생활 속 기능장애와 함께 행동이상, 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과 관계없이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경심리 반응, 정신병 증상 및 행동이상 발현을 나타내는 용어로 '신경행동증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증상을 미리 알고 있으면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증상에 따라 관리가 좀더 쉬워진다. 대한치매학회가 펴낸 <치매 임상적 접근>을 중심으로 주요한 '치매 환자의 신경행동증상'들을 살펴본다.
▶공격행동 = 공격성은 치매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다. 보호자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흔한 이유이고, 환자에게 약을 많이 투여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그 원인과 치료방법은 알려진 것이 없는데, 공격행동에는 신체 및 언어 공격, 과민 및 억제되지 않는 행동 등을 포함한다. 때리거나 깨물고, 물건을 던지거나 깨뜨리는가 하면 침을 뱉고 욕하며 싸움을 걸기도 한다. 강박적 자위행위나 부적절한 성적 접촉 등도 이 증상의 하나다.
▶우울증상 = 치매 환자에게 우울증은 아주 흔하다. 매사에 흥미가 없고, 일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자존심이 낮다. 우울증상이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과도한 걱정과 두려움, 버려질 수 있다는 불안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 때문에 보호자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40~50%에서 우울증이 발생하고, 다발경색치매 환자에게서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감동 =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치매, 진행핵상마비 및 파킨슨병에서 동반되는 퇴행신경질환에 의한 치매에서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무감동이다. 무감동은 동기 상실 및 목표지향적 행동의 감소를 뜻한다. 정서적인 측면, 감정적인 측면, 인지적인 측면, 행동적인 측면 등 4가지 측면에서 무감동을 정의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는 정서 변화가 사라지고, 감정적으로 주변에 무관심해져 흥미를 상실한다. 호기심이 없어지고, 모든 일에 노력이 부족해져 생산성이 낮아진다.
▶초조 = 치매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운동행동 증상이 나타나는데, 배회 또는 심각한 운동초조 증상이 그 중 하나다. 목적없는 배회, 서성거리기, 밤에 돌아다니기, 집을 나가려는 반복 시도 등이 나타난다. 시공간능력 상실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이런 증상은 보호자를 힘들게 하고, 결국 보호시설 입원으로 연결되게 한다.
▶정신병 증상 =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정신병 증상은 망각, 환각, 망상적 착오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망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 방법으로 교정되지 않는 그릇된 신념이다. 조현병과 달리 체계화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고 내용이 자주 바뀐다. 망상의 내용은 피해망상과 망상적 착오. 망상적 착오는 환자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 TV에 나오고, 이 집이 내집이 아니라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 환각이란, 적절한 외부자극 없이 발생하는 감각 경험이다. 즉 없는 자극을 있는 것처럼 경험하는 현상이다. 환시, 환청도 대표적인 환각증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