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무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심신건강 운동법으로 사랑받고 있는 태극권이 노인들의 불면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홍콩에서 나왔다.

한 태극권 동호회에서 테라피 타이치와 건신12단금 등 기초적인 수련을 하고 있다. 
한 태극권 동호회에서 테라피 타이치와 건신12단금 등 기초적인 수련을 하고 있다. 

홍콩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불면증 진단을 받는 60~70대 노인 중 매일 태극권을 하는 사람은 밤에 잠을 깨는 횟수가 태극권을 안 하는 사람보다 평균 2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안 하는 사람보다 평균 2회 덜 깨어났다. 그만큼 숙면을 취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불면증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성인 320명(일부는 10년 이상 불면증 앓고 있음)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향상과 관련해 비교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105명은 활발한 걷기와 근력강화 운동으로 구성된 12주간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가시켰고, 또 다른 105명은 양가태극권 수련 프로그램을 12주간 받게 했다. 나머지 110명은 운동이나 태극권 수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이 '쌍용강하'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이찬 대한태극권협회 명예회장이 '쌍용강하'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운동 그룹 참가자는 대조군에 비해 야간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이 평균 17분 적었고, 태극권 수련 그룹은  깨어 있는 시간이 13분 적었다. 연구팀은 "태극권 수련과 운동이 수면 효율과 수면 중 깨어 있는 시간, 깨어나는 횟수에 있어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태극권은 중국 송나라 말기 장삼봉 진인이 창안한 권법이며,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권위자인 이찬 선생의 대한태극권협회 등을 중심으로 심신건강 수련법으로 성행하고 있다. 타이치로 불리기도 하며, 미국에서도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이 꽤 많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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