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면 상처는 꿈이 됩니다!”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미다스북스 발행, 2000)의 저자 최보결 교수의 일관된 메시지다. 저자는 수십 년간 춤을 춘 예술가이자, 춤을 가르쳐온 교육가이며 동시에 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춤문화운동가이다. 최교수에게 춤을 배운 사람들은 처음에 나를 알고 싶어서,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어서왔다고 하지만, 과정이 끝난 후에는 상처가 치유되었어요라고 말한다. 자신을 모르고,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이면에는 상처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상처의 대부분은 자신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있다. 이 고통의 기억은 머릿속, 가슴속만이 아니라 몸의 근육과 세포 하나하나에 남아 있다.

춤은 생각과 머리에 내주었던 삶을 움직임으로 되찾는 작업이다. 춤은 몸을 이완시키고 무의식 속의 상처를 나오게 하는 문을 연다. 단지 춤을 가르쳐주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깨어나 치유되고 살아나며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최교수가 춤을 통해 경험한 치유와 희망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그녀는 나는 삶의 여기저기에 있는 상처와 꿈을 발견하게 하는 춤꾼이다.라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 자신의 삶과 그 속의 예술과 춤, 인연들을 꺼내며 춤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신을 알게 하고, 또한 꿈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나는 춤추며 꿈을 키웠고 꿈이 나의 춤을 키웠다.”

나로 사는 것은 이기적인 욕망이라고 우리는 교육받았다. 사회적 역할을 저버리고, 주변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삶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을 때 슬프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상처는 모른 척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삶의 순간순간 방해꾼으로 나타난다.

상처를, 그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사람은 자유롭고 강해진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난 나의 취약점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라고 고백한다.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 몸으로 바꾸는 춤 처방전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꿈을 발견하기 위한 도구로 춤을 소개한다.

최보결 교수의 춤처방전 유튜브 영상.
최보결 교수의 춤처방전 유튜브 영상.

최보결 교수는 20대 때 긴장하고 숨기고 열망하고 도망치고 꿈꾸고 좌절했다. 꿈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했던 그 경험을 자원 삼아 <최보결의 춤의 학교>를 열었다. 꿈을 꾸는 법, 열등감을 극복하는 법을 춤으로 가르치는 춤의 학교.

춤은 무대에만 있지 않았다. 춤은 삶 여기저기에 있었다. 춤추는 몸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춤은 사람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이 드러날까봐, 약점이 보일까봐 무의식적으로 춤을 두려워하지만 끝끝내 춤을 통해 몸의 길, 나의 길을 찾게 된다. 몸은 그 사람의 역사와 경험, 정보들이 다 저장되어 있는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배반하지 않고 살고 있다. 자신의 상처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모른 척하지 않았다. 상처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춤의 가치를 알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삶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나 자신, 몸을 바꾸는 춤을 추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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