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난청·우울증 등이 이명 유발하기도

남들에겐 들리지 않는 '삐~' 혹은 '뚜~' 하는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대한이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이명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2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84%를 차지한다. 이명은 청각 기관 일부가 손상돼 나타나기도 하고, 청각 기관이 아닌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기도 한다.

타각적 이명이라고 해서 본인의 신체에서 나는 소리, 예를 들면 심장박동, 귀 주변 혈류소리 근육경련 등의 체내 소리가 귀로 전달되거나 인식돼 발생하기도 한다. 이명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을 알아본다.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본인에게만 들리는 이명. 이명은 돌발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 뇌수막종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생긴다. /게티이미지뱅크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본인에게만 들리는 이명. 이명은 돌발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 뇌수막종 같은 질환에 의해서도 생긴다.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성 난청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면서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은 외부 소리를 듣는 신경기관(달팽이관과 청신경 등)이 노화로 인해 퇴행하고 뇌로 신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서 생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뇌는 소리가 난다고 잘못 인지해서 이명이 들리는 것. 노인성 난청은 이명과 함께 소리의 방향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고 고음이 예전보다 들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노인성 난청은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청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평소에 잘 들리던 소리가 어느날 갑자기 먹먹하게 들리고, 귀에 물이 찬 느낌이 드는 응급 질환이다. 그런데 돌발성 난청에 의해서도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돌발성 난청이 생기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동시에 이명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90% 이상이 이명을 경험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이명과 함께 옆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현저하게 작게 들리고, 전화 통화가 어려워졌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 시기가 중요한 질환이라 빠른 치료가 청력의 예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대부분 약물(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서 달팽이관과 청신경 염증을 감소시킴)로 이뤄진다. 

▶우울증·불안장애

이명은 스트레스 등 정신 문제와 연관이 깊다. 특히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이명을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성 이명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조사한 결과, 62%가 우울 장애를, 45%가 불안 장애를 갖고 있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 놓이게 되면 뇌의 흥분이 고조되고 대뇌피질이 과도하게 활동하면서 이명이 생기게 되는 것.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이명 증상을 줄이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명이 들릴 때 심호흡을 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뇌수막종

뇌에 문제가 생겨서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은 뇌수막종이다. 뇌수막종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내 세포에 종양이 생긴 상태다. 국내 연구진이 뇌수막종 환자를 조사한 결과 청략 손상과 이명이 주요 증상이었다. 실제 뇌수막종을 앓았던 한 연예인이 뇌수막종을 단순 이명이라고 생각해 이명약을 복용했다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이명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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