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흔한 병이다. 지난해 국내 당뇨병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는데, 2016년 250만명이었다 무려 50만명이 불과 4~5년 사이에 늘어난 것이다. 지병인 줄 모르고 있는 '숨은 환자'까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잘 고쳐지지 않아서 문제이지 관리는 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합병증.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쉽게 악화돼 갈 수 있는 것이 당뇨병이다.  피와 뇨 속에 있는 당분이 끈적끈적하게 결합하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당뇨병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합병증에 걸릴 수 있는 것이고, 어떤게 조심해야 할지 세브란스병원 차봉수 교수팀의 <당뇨병 완치설명서>와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라고도 불린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당뇨환자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수적이다. / Unsplash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 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라고도 불린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당뇨환자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수적이다. / Unsplash

<심혈관계 질환>

심혈관계질환 그 자체가 위험한 질병들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 2위에 항상 꼽히는 질병. 당뇨가 심혈관질환을 부추기기도 하고, 합병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이든 치명도가 더 높아진다. 

동맥경화증=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동맥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질에 막히게 되면 발생하는 질병이 동맥경화증이다. 혈액이 맑지 못하면 더욱 쉽게 이런 이물질들이 혈관에 쌓이게 된다. 피에 당이 섞여 끈적거리면 위험해진다. 당뇨병성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피하고 콩류, 생선, 양파와 같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도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억제하므로, 미국 당뇨학회에서는 아스피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

고혈압= 고혈압이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할 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무려 2~3배 이상 높다.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중 30% 정도가 고혈압일 정도로 흔하다. 그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혈압 환자는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하다. 동맥경화증에 대비한 것과 같은 식단을 생활화해야 한다. 

뇌경색= 당뇨병과 함께 뇌경색을 앓는 환자의 사망률은 약 2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합병증이 뇌경색이다. 뇌혈관 일부가 막혀 원활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발생하는 뇌경색은 남성보다 여성 당뇨병 환자에게 위험하다. 당뇨환자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금연하는 것이 뇌경색 예방에 좋다. 

심근경색증= 심장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발생하는 것이 심근경색. 당뇨병 환자에게는 심근경색증이 많이 발생하고 심근경색증을 진단받은 사람에게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금연과 저염식, 저지방식을 하는 것이 좋다. 

<신경계 질환>

당뇨병에 걸린 환자를 정밀검사해  보면 약 70% 이상의 환자에게서 신경계 질환이 나타난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질병인 경우도 많지만, 심각해 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병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로 고혈당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감각 저하가 일어나는데, 발바닥부터 시작해 점차 발목, 무릎까지 올라가면서 상태가 심각해지면 손가락과 손에도 감각이 없어진다.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병성 위장 질환>

당뇨병 환자의 10~35%가 위장 질환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당뇨를 앓다보면 운동 및 소화액 분비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위장 질환으로 연결된다. 

간혹 장내 세균이 증식하거나 담즙의 배설장애 등으로 설사가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당뇨환자에게 변비는 매우 흔한 질병이므로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 섬유소 섭취가 필수적이다.  

우리몸 전체에 걸쳐 발병할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들./ 당뇨병완치설명서
우리몸 전체에 걸쳐 발병할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들./ 당뇨병완치설명서

<당뇨병성 성기능 장애와 신장 질환>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가 힘들어 자율신경의 이상이 생겨 비뇨생식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오르가슴 장애,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이 발기부전과 역행성 사정으로 고통받는다. 

당뇨병 환자는 또한 신장 기능의 문제도 갖기 쉽다. 신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고 면역기능이 약해진 환자는 혈액을 여과하는 사구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신장 질환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당뇨병성 신증. 당에 의해 신장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다양한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신부전 사망률의 상승에 대한 설명으로 당뇨병이 언급될 때 등장하는 질병이다. 

<안질환>

당뇨를 앓다보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고,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없는 등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노안으로 가볍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적극적인 안과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실명 위험은 일반인의 20배나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표적인 안질환은 당뇨병성 망막증. 망막의 모세혈관에 변화가 생겨 혈관 내의 혈액 지방질, 수분이 누출되는 당뇨병성 망막증은 발병 기간이 길수록 많이 생기는 질병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노안이라고 쉽게 치부하면 안된다.  

당뇨병성 백내장도 위험하다. 수정체에 혼탁이 일어나 뿌옇게 되는 증상이 백내장인데, 대부분의 고령자가 피해가기 어려운 질병이다. 노인성 백내장을 더욱 빨리 악화시키는 이 질병은 시력이 흐려지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합병증 검사, 어떻게 해야 하나>

위에 열거한 합병증 외에도 피부질환, 구강질환도 자주 나타나는 합병증. 당뇨환자라면 혈당 관리에 신경쓰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해야할 검사는 혈당검사, 혈압검사이고, 2~3개월에 한 번은 해야할 검사가 당화혈색소 검사다. 혈당조절 평균치를 알 수 있다. 

1년에 한 번은 검사해야 하는 것도 있다. 간기능 검사,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 안저 검사, 단백뇨 검사, 족부 검사, 치과 검사 등이다.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의사와 상의해 치료해 가야 치명적인 2차 합병이나 당뇨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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