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치료법과 관련해서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접한다. 아포토시스(apoptosis)도 그 중 하나인데, '세포자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 세포가 만들어졌다가 스스로 소멸하는 과정을 아포토시스라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정상 세포가 만들어졌다가 스스로 소멸하는 과정을 아포토시스라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 속 세포도 수명이 있는데, 일정 기간이 되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으를 아포토시스라고 한다. 아포토시스는 두가지 경우에 생기는 데, 하나는 발생과 분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기 위해서다. 또 하나는 세포가 심각하게 훼손돼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 때 나머지 세포를 보호하기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아포토시스를 선택한 세포는 쪼그라 드는데, 이렇게 단편화된 세포 조각은 주변의 식세포들이 잡아먹는다.

그런데 아포토시스 과정에 문제가 생긴 세포는 자살에 실패해 암세포가 된다. 암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오히려 반복 분열을 통해 점점 증식하고 커진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1951년 미국의 한 연구실에서 '자궁경부암' 세포(헬라 세포)를 채집했다. 연구진은 해당 암세포를 전 세계 연구실로 보냈고, 각기 다른 나라로 간 암세포는 죽지 않고 계속 증식을 했다. 헬라 세포는 지금까지 사멸되지 않은 채 연구를 위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자와 의사들은 아포토시스를 이용한 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암세포가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연구를 통해 아포토시스 유도 물질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효과를 확인한 것은 '후코이단'이다. 후코이단은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에서 추출되는 끈적한 헝태의 수용성 다당체로, 암 세포 사멸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다.

암 세포와 정반대로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될 세포가 과도하게 아포토시스가 일어나서 죽는 경우도 있다. 이때 생기는 질환이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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