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클로로타아자이드 먹는 14000명 자료 분석
고혈압약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hydrochlorothiazide)를 장기 복용하면 구순암(입술에 생기는 암)과 피부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는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고혈압과 부종 치료제다. 수분과 나트륨의 배설을 증가시켜 이뇨 및 혈압강하 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이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복용한 65세 이상 약 1만4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해당 약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순암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의 발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구순암은 이 약을 오래 복용할수록 발병률도 같이 높아졌다.
이 연구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복용하면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해당 약이 광합성 성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가 햇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지도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의 벤자민 다니엘스 박사는 “해당 약 복용을 당장 중단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니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 외출을 삼가면서 정기적인 피부암 검사를 받는 등 피부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약학 및 독성학 저널(Basic & Clinical Pharmacology & Toxi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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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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