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장기다. 소리없이 수많은 혈액을 걸러내고, 독성을 제거한다. 재생 능력도 뛰어난 장기다. 간에 문제가 생겨 어느 정도 간을 떼어내더라도 간은 재생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 조건이 맞으면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간암환자의 경우는 이미 간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을 할 때는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야 한다. 간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인 수술 중에서 대표적인 간절제술과 간이식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간 절제술을 통해 간암을 치료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간 절제술을 통해 간암을 치료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간 절제술

간의 암세포와 그 주변을  잘라내는 수술이 간 절제술이다. 간암이 혈관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암 부위를 잘라내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그런데 간의 상태가 좋아야 이 수술을 할 수 있다. 간암 환자의 상당수가 간경변을 동반하고 있는데, 간경변이 함께 있는 경우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없다. 

수술 여부는 암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CT, MRI 검사 결과를 보고 담당의사가 최종 결정한다. 환자의 건강상태도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 수준의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은 철저히 관리하고 준비하면 간 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 방법은 간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암 부위가 넓으면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암세포가 작거나 부위가 치료하기 편한 부위라면 복강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간이식 수술

최근 간이식 수술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년에 약 900명이 간이식을 받고 있다. 성공률은 90% 이상. 기존의 내과적 치료나 외과적 치료로 간질환이 낫지 않으면 간이식을 시도하게 된다. 말기 간경변, 간암, 기타 심각한 간질환 등의 경우가 대상이다.

간암의 경우 예상 수명이 1년 남짓인 말기 환자가 대표적 수술대상인데, 세계적으로 정해진 간이식 기준이 2개 있다. (1) 5cm 이하의 암이 한 개이거나 3cm 이상의 암이 세 개 이하일 때 (2) 하나의 종양 크기가 6.5cm 이하 혹은 3개 이하의 종양 직경의 합이 8cm 이하일 때다.

간이식은 합병증이나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이식 전에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와 간 공여자 모두 면역학적 검사를 거쳐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이 끝나고 난 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항생제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이 기사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의료팀이 집필한 '간암 완치설명서'의 내용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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