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가 위(胃)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양배추는 위 뿐 아니라 항암 효과가 매우 큰 식품이다. 양배추 속에 함유된 각종 항암 성분과 양배추의 영양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 보관법 등을 알아봤다.

◇양배추엔 비타민·칼슘 풍부... 5~7월이 제철

십자화과(4개의 잎이 한자 열십자 十 형태) 채소인 양배추는 5월부터 7월까지가 제철이다. 칼륨과 칼슘, 비타민C, 비타민U 등이 풍부하고, 열량이 적어서 오래전부터 건강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양배추에 대해 "인간을 밝고 원기있게 하며, 마음을 가라 앉히는 채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배추는 위 건강 뿐만 아니라, 암 세포를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등 항암 효과가 큰 채소이다. /픽사베이
양배추는 위 건강 뿐만 아니라, 암 세포를 억제하고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등 항암 효과가 큰 채소이다. /픽사베이

양배추가 항암 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s)'라는 독특한 생리활성 물질의 특성 때문이다. 이 물질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미로시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인돌-3-카비놀 ▲설포라판 ▲부티닐 ▲아이소티오시아네이트 ▲아릴 아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으로 변환된다. 연구에 따르면,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위, 대장 등 소화기 암과 폐암 발생을 억제한다.

◇발암물질 없애고 면역세포 튼튼하게 해

이들 성분은 몸속으로 들어오거나, 몸속에 존재하는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킨다. 또 우리 몸에 필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일련의 예정된 단계를 거쳐 천천히 죽는 세포자살(apoptosis)을 가속화하고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특히 인돌-3-카비놀은 장(腸) 내부에 존재하는 줄기 세포와 면역 세포를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위 점막을 강화시키고 손상된 점막을 재생한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양배추를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일주일에 1회 섭취한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구팀이 8년간 18만명을 대상으로 양배추가 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양배추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췌장암 발병 확률이 23%나 낮았다. 국내 연구 중에는 간암 세포주에 양배추 추출물을 처리하고 배양하는 시간이 길수록 암세포의 성장 억제 효과도 높아졌다.

◇생으로 먹을 때 효과 높아, 열 조리는 최소화해야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야 항암 효과가 높아진다. 미로시나아제가 열을 받으면 파괴되기 때문이다. 열을 쓸 수 밖에 없을 때는 조리시간을 최대 줄인다. 또 양배추를 세척하기 위해 너무 오래 물에 담가두면 수용성 비타민 C와 비타민 U가 쉽게 손실된다. 10분 이내로 세척을 끝내는 게 좋다. 양배추를 생으로 먹기 어려울 때는 사과나 당근 등을 넣고 함께 갈아서 주스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양배추는 실온에 그냥 두면 금세 마르거나 색이 변한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바깥쪽 잎 2~3장을 떼 그 잎으로 양배추 몸통을 싸서 보관하는 거다. 양배추가 시드는 걸 막아주고 오래도록 싱싱하게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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