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발생 순위 4위로 전체 남성 암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 10만 명당 27.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전립선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고령, 유전, 인종 등이 꼽히지만, 최근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2015년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서구형 식단이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DNA 손상을 증가시키고,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동물성 지방 중심의 식단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전립선암의 발병률과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식물성 지방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전립선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PeerJ(2015년)에 발표한 소규모 임상연구 결과도 그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견과류, 기름진 생선 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DNA 손상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는 DNA 손상 정도를 알칼리 코멧 분석법으로 측정했으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섭취량이 많을수록 손상 수준이 더 낮게 나타나는 용량-반응 관계도 관찰됐다. 참가자들은 이 외에도 체중 감소, 건강 상태 개선, 삶의 질 향상 등의 긍정적 변화를 보고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특히 단일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Oleic Acid)과 강력한 항산화 물질(폴리페놀, 비타민 E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체내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생리활성 성분들은 단순히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수준을 넘어, 암세포 발생 메커니즘의 일부를 차단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중해식 식단의 구성의 예로는 하루 15mL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30~50g의 무염 견과류, 연어와 같은 오메가-3 풍부한 생선 섭취를 들 수 있다. 붉은 육류는 주 400g 이하로 제한하고 고온 조리된 가공육 대신 흰살 생선이나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은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율이 95.9%로 비교적 높지만, 무증상 진행이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지방 식단 대신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입증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은 전립선암 예방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