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5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국제신장암연합(IKCC)이 신장암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6월 셋째주 목요일을 ‘세계 신장암의 날’로 정했다.
신장암은 전체 암 중에서 2.4%를 차지하며, 2020년 기준 신장암 경험자는 5만465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우리나라에서 신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5946명(암종별 순위 10위)으로, 인구 10만명당 11.6명이 신장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신장암의 날을 맞아 신장암 증상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암은 신장의 여러 부분 중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실질(腎實質)에 생기는 신세포암, 신우에 생기는 요로상피암으로 나뉜다. 신장암의 90% 정도가 신세포암이다.
신장암은 발견하기 어렵다. 암이 커져서 주변 장기를 누를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자의 10~30%는 다른 장기에 전이된 상태에서 신장암 진단을 받는다. 신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조사해보면 옆구리 통증, 혈뇨 등 소변 색의 변화, 많아진 소변 거품, 몸에 생기는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신장이 복막 밖에 있기에 암 전이가 잘 된다.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암이기도 하다.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운반하는 당단백질이 세포막에 많고, 항암제에 내성을 갖게 하는 유전자가 신장에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방사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신장암 치료제로는 수텐(성분명 수니티닙)이라는 표적항암제가 많이 쓰인다. 세포독성항암제보다는 덜하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다. 또 내성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표적항암제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에게 ‘옵디보+카보메틱스’ 병용요법을 쓸 경우 환자 생존율이 수텐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치료법은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크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이필리무맙) 2가지를 쓰는 병용요법이 선호되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기간과 전체 반응률 개선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