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새해다. 토끼의 해, 계묘년이 시작된다. 이 즈음에는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게 된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 3년'의 끝무렵으로 가장 힘들고 어두웠던 시절. 그래도 우리는 버텨냈고, 새로운 희망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
태극권도관처럼 모여서 운동해야 하는 곳들이 가장 힘들게 보낸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해엔 자유롭게 함께 운동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제도와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결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강추위 속에서 보내고 있는 연말연시, 삶과 건강의 한 요소인 '균형감각과 태극권'을 화두로 던져본다.
추위, 나이... 균형능력이 필요하다
요즘 성북구에서 한 작은 모임의 태극권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 운동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태극권의 기본적인 동작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동작들에는 한쪽 다리에 체중을 전부 싣고 움직이는 것도 있고 한발로 서있는 동작도 있다. 처음해도 제법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깐 한발로 서는 것도 힘든 수련생도 있다.
한발로 서는 것은 다리의 힘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균형감각을 훈련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균형감을 키우는 동작을 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그런데 태극권은 움직임의 기본이 한쪽 다리로 체중을 실었다 다른쪽 다리로 체중을 옮기는 것이다.
30세쯤부터 우리몸은 근력을 잃기 시작하고 보폭이 좁아지고 시력도 떨어져 손발 뿐 아니라 머리까지 협응해야 가능한 균형유지가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낙상 골절사고가 생긴다. 겨울철 낙상은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조심하는 것도 있지만, 균형감각을 길러 위기 때 적절히 반응해 심하게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깡총깡총 뛰려면 균형감각부터 갖춰야 안전
운동을 강조하는 한 의사가 "위험한 낙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요가, 태극권, 근력운동,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안정성, 힘, 유연성을 구축하는 스트레칭과 동작 등 균형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쓴 것을 본 적 있다.
태극권 말고도 생활 속에서 균형감각을 키우는 간단한 방법들도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만히 서서 일할 때, 한발로 10초쯤 서있다 발을 바꾸는 것. 틈틈이 옆으로 다리를 벌려보는 것, 앉았다 일어섰다 하기, 의자나 벽에 기대 한발로 서 무릎 구부려 보기 등등 잠깐씩 실천하면 조금씩이나마 균형에 필요한 근력을 키울 수 있다.
균형잡힌 몸, 균형잡힌 정신을 갖는 것은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하다. 정신의 균형은 뭐라 규정하기 복잡한 부분이지만, 상식의 영역에서 보자면, 몸이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고, 생각을 반듯하게 한다면, 균형잡힌 정신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새해, 토끼의 해에 껑충껑충 뛰어 도약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균형잡힌 몸을 갖춰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