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인생에는 최소한 세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결코 많지 않은 기회가 오면 꼭 잡으라는 뜻이다. 긴 인생에서 세번밖에 없다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꼭 잡아야 한다. 

기회를 못 알아보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기회를 보고도 잡을 능력이 없어서 못 잡는 것이다. 기회를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것,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차분하게 인생을 관조하는 자세,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는 능력,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 등등이 필요하다. 모두 훈련을 통해 함양할 수 있는 자질이고, 수시로 다듬어야 하는 능력이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무술을 수련하다가 인생의 무술로 태극권을 선택하고, 자식들에게까지 대를 이어가며 태극권을 수련하게 한 것도 기회가 왔을 때 서슴지 않고 그것을 잡은 덕분이다. / 이찬태극권도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무술을 수련하다가 인생의 무술로 태극권을 선택하고, 자식들에게까지 대를 이어가며 태극권을 수련하게 한 것도 기회가 왔을 때 서슴지 않고 그것을 잡은 덕분이다. / 이찬태극권도관

내 인생에 찾아온 무술인생의 기회들

내 인생 전체를 관류하는 것은 무술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태극권이지만, 객관적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무술이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무술.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었다. 인생을 바꾼 기회들.

초등학생 때 시골 동네의 군부대에서 태권도 교육이 이뤄졌는데, 우리동네 이장님이 그 군부대를 찾아가 태권도 교관이 마을회관에서 아이들 태권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고, 군부대에서 그러자고 했다. 안 그래도 운동에 빠져있던 나는 회관에서의 태권도 교육에 매달렸고,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수련해 태권도를 잘하는 아이가 됐다. 어머니가 "싸움질이나 하고 다니게 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나는 결사적으로 무술에 몰두했다.

중학교 때는 체육선생님이 마침 무술가. 태권도부가 생기고, 당연히 나도 거기에 들어갔다.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 3학년 형들을 이기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무술이 내 인생의 방향타가 되었다. 

외가권인 소림권을 열심히 수련하던 시절, 내가권인 태극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 독학하고 있을 때, 대만에서의 무술대회에 초대되어 갔는데 그곳에서 태극권의 선생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 나는 이 새로운 만남에서 인생을 바꿀 무언가를 보았고 그 이후 태극권에서 일가를 이뤘다고 자부한다.  

어느새 10월 중순, 설악산 단풍이 물들어가는 시절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사로잡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 캔서앤서DB
어느새 10월 중순, 설악산 단풍이 물들어가는 시절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기회가 눈앞에 왔을 때 사로잡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 캔서앤서DB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 습관 바꿀 기회다

나는 새로운 기회들을 만났을 때 고민하지 않고 부여잡았고, 그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이전에 관련된 수련들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기에 나름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는 개인 건강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됐다. 그러나 실상은 과거보다 덜 운동하고, 덜 교류한다. 이런 상태에서 10년쯤 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건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실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건강이 계급이 되는 사회'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 

외환위기 때 힘들다고 툴툴거린 사람과 저축을 하며 값떨어진 것들을 사모은 사람의 미래가 갈렸듯, 다들 달러가 오를 것이라고 할 때 실제로 산 사람과 구경만 한 사람이 갈렸듯, 지금 운동에 투자해 건강을 저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갈릴 것은 명약관화하다. 

다들 다음 팬데믹이 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고하는 것은 쉽다. 만능백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열심히 하면 되고, 우리는 개인의 건강을 열심히 연마하면 된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명확히 알게됐다. 같은 집에서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고.... 개인의 면역력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지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근처 체육관으로, 무술도관으로 찾아가자. 아니면, 최소한 운동화끈을 졸라매고 동네산책이라도 나서 보자. 지금이 자신의 건강에 투자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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