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대표적 기능은 영양소 운반이다. 혈액이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영양소를 운반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물속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녹아 있어 신체 구석구석을 드나들며 다양한 생명 활동을 수행한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빈혈, 체력 저하, 미각 장애 등 신체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물은 또 수용성 노폐물을 배출하는 일을 한다. 인체는 오줌과 땀을 통해 몸 밖으로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 것은 물이 있어야 영양소를 운반할 수 있고 몸 속을 청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2L 정도다. 500 mL 가량은 폐호흡을 통해 빠져나가고 500 mL는 피부 호흡을 통해 증발되며 나머지는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개인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적정량의 수분을 보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몸 속 수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인체는 갈증이라는 신호를 통해 몸을 정상화 시키려고 한다. 체내 수분이 1퍼센트 모자라면 갈증이, 5퍼센트 모자라면 환각 증상이 나타난다.
지금까지의 임상 경험과 각종 자료를 보면 물은 꼭 마셔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이라고 해도 아무 때나 마시면 안 된다. 물을 마시는 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인체 세포가 물을 필요로 할 때인 공복에 마셔야 한다. 식사 전후나 식사 도중 물을 마시거나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 세포는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곤란을 겪게 된다. 과일과 마찬가지로 물도 다른 음식물과 섞어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물 음식은 피해야 한다. 국물 음식은 포만감을 주지만, 그 포만감은 단순히 위로 들어가는 내용물의 양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과 국물을 한꺼번에 섭취하면 혈당치가 상승하여 포만 중추가 섭식 중추를 억제한다.
얼핏 이해하면 밥을 덜 먹어서 좋을 것 같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포만 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 때 인슐린이 달려와 당분을 글리코겐으로 바꾼다. 이렇게 생성된 글리코겐은 근육과 간에 저장되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당이 들어오면 쌓아 두는 데도 한계가 있어 여분의 당을 지방 세포에 저장하게 된다. 국물 음식이 살을 찌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반면 현미밥 등 통곡물을 국물 없이 꼭꼭 씹어 삼키면 혈당치가 천천히 상승하여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로 사용할 여유가 생긴다.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는 것이다. 또한 국물 음식은 위액을 희석시켜 소화에 부담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