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은 '세계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간염연합이 2010년 제정한 이 날은 인류를 간염의 위협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28일은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노벨의학상을 받은 블룸버그(Baruch Samuel Blumberg, 1925~2011) 박사가 태어난 날이다. 

WHO는 7월 28일 '세계간염의 날'을 맞아 2030년까지 간암위험을 퇴치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WHO는 7월 28일 '세계간염의 날'을 맞아 2030년까지 간암위험을 퇴치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간염 위험, 2030년에는 없애자"

올해 세계간염의 날 주제는 '간염,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Hepatitis can't wait)'다. 2030년 간염의 긴급한 위험을 없앤다는 목표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세계에서 30초에 한명씩 간염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는 간염을 없애는 행동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WHO는 선언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의 5종이 주요 형태인데 그중  B와 C형이 대부분의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질병이다. 신규 간염 발생자는 1년에 세계적으로 300만 명 정도이고, 약 11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늘 불안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간염이 발병하고, 그게 악화되면 간경변이 된다. 제때 치료를 못하거나 모르고 지나가면,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되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큰데, 증상이 없다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유병률이 1% 정도로 추정되는 C형간염은 평균 7~8주 잠복기를 거치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래서 20% 정도만 치료를 한다.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해 치료하는데, 그런 기회마저 놓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신이 없지만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면서,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도록 하자. 

간염, 간경변, 간암을 직접 체험한 필자 민경윤 씨가 간 건강을 위해 간을 제대로 알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쓴 일종의 '간 건강 교과서'인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
간염, 간경변, 간암을 직접 체험한 필자 민경윤 씨가 간 건강을 위해 간을 제대로 알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쓴 일종의 '간 건강 교과서'인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

간염 제대로 알면, 간암 예방 충분히 가능 

간은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침묵의 장기다. 질병에 걸려도 증세가 별로 없고, 통증이 없어 증상이 심각해져야 알게 된다. 그러니 간 건강에서 예방과 검진은 필수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태어났고, 어머니와 두 형님이 간질환으로 세상을 뜨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자신도 간경변, 간암을 겪은 사람이 있다. 지금은 인터넷카페 '우리간사랑 카페'를 운영하며 간 환우들과 지혜와 위로를 나누고 사는 민경윤 씨다. 

그는 평생에 걸친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쓴 책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힐러넷 발행)에서 "젊다고, 증세가 없다고 자만하지 말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고, 치료할 수 있는 모든 치료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은 젊었을 때는 특별히 이상이 없을 수도 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치료에 무관심하다. 그러는 사이 간염,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민경윤 저자는 "젊은 ‘보유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간을 관리하는 생활을 하라고 거듭 부탁해도 잘 듣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민트병원 김영선 이미징센터원장은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에게는 교과서 같은 책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고 많은 환자들이 저자처럼 '똑똑한 환자'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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