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미치는 수많은 영향 중 피부 고통도 빼놓기 어렵다. 무더위 속에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는 탓에 크고 작은 피부 염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진료 인원이 대체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부과는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도 있다. 

세계적인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은 마스크가 피부질환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현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적인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은 마스크가 피부질환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현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메이요클리닉, 얼굴에 딱 맞는 마스크 착용 권고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마스크가 얼굴과 귀에 불편함과 자극을 줄 수 있다면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팁을 제안하고 있다. 

마스크는 피부의 수분량을 증가시켜 폐쇄적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과도한 습기는 코와 턱, 볼 등에 트러블과 피부 자극이 생긴다. 특히 여드름, 피부염, 습진, 알레르기 등 피부염 관련 이력이 있다면 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를 살 때 핏과 소재가 중요하다. 코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충분히 잡아주면서도 말하는 동안 턱에 붙어있어야 한다. 조절 가능한 이어밴드를 통해 귀의 자극을 줄이면 더욱 좋다. 

발진과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과 착용 후에 오일, 먼지, 화장,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pH 균형이 잡힌 클렌저로 부드럽게 씻으면 좋다. 

또한 마스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 때 온수로 깨끗이 얼굴을 닦아내는 것도 좋다. 

마스크를 쓰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습하고 더운 요즘엔 심각해질 수 있다.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상태에 따라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unsplash
마스크를 쓰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습하고 더운 요즘엔 심각해질 수 있다.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상태에 따라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unsplash

영국의학저널 "수염 많은 남성, 모낭염 조심"

지난달 영국의학저널(BMJ)은 마스크와 관련된 여러 피부질환의 원인과 대처법을 담은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을 발표한 에밀리 루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피부과 수석임상펠로우는 "태국 의료진 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약 54%가 마스크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을 만큼 마스크로 인한 피부염은 흔하다"며 지침들을 설명했다. 

▶가장 흔한 자극성 접촉피부염 =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화학적 알레르기 물질이나 독소 등과 접촉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 마스크와 직접 닿았던 부위에만 발생하고 손과 발, 얼굴 등 신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환자는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피부장벽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1시간마다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갖고, 피부와 마스크가 닿는 부위에 드레싱 패드를 갖다 대는 것도 좋다. 마스크끈의 고무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 하이드로코르티손 1% 연고를 바르면 좋다.

▶아토피 습진과 지루성 습진 = 마스크를 쓰면 얼굴 피부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토피 습진과 지루성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지나친 화장을 줄이고 항진균제, 하이드로코르티손 함유 연고를 사용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두드러기 = 라텍스나 포름 알데히드 같은 유해한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해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해 생긴 두드러기는 마스크를 벗으면 하루 정도 후면 사라진다.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두드러기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수염 많은 남자들 모낭염 = 수염의 많은 남성은 마스크 착용이 모낭염을 부를 수 있다. 세균에 의해 모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모냥염인데, 마스크로 인한 모낭염이 생기면 습식면도를 하는 것이 좋고, 비누 대신 클렌저를 사용해 얼굴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구강 위생도 모낭염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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