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자신의 소망을 자신보다 고차원의 존재에게 빌고, ‘소원하다’라고 인지되는 정신적인 행위입니다. 종교를 가진 분들은 기도를 합니다. 막연하게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 소리 내어 소원을 빌고, 절을 하면서 몸으로 기도를 합니다. 종교가 없는 분들은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막막한 상황이나 절실한 순간에는 주님, 부처님, 공자님을 찾으며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고차원적인 영적 존재인지라 줄곧 기도라는 행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기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도는 자신의 믿음대로 정직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게티이미지 뱅크
기도는 자신의 믿음대로 정직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게티이미지 뱅크

저는 어릴 적에 할머니를 따라 가끔 절에 놀러가고, 달마다 조상님께 제사를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커서는 제 스스로 교회의 문을 두드려 기도 생활을 시작하였고요. 중보기도 훈련을 받았고, 큰 무대에서 대표로 중보기도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한창 때 성경 10독을 했고 기도응답도 많이 받아봤고, 정말 힘들 때 금식기도를 하고 꿈으로 응답을 받아보았습니다. 끈질기게 7-8개월 넘게 한 가지 기도만 해서 응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아마 응답이 안 왔으면 될 때까지 기도를 했을 겁니다. 지금 제 종교를 물어본다면 (도가라고 얘기를 하는 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냥 저는 ‘구도자’라고 답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머리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오랜 삶에서 체화된 기도의 경험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과 NLP(Neuro Linguistic programing),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 가족세우기 같은 심리치료기법 공부, 그리고 기도에 관한 수많은 독서를 통해서 제가 깨닫게 된 ‘효과적인 기도’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주 김의신 박사님과의 대화를 소개했는데, 암은 정말 기도를 해야 낫는 병입니다. 저는 이것을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기도’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기도해야 암이 낫는다는 건가요?

제가 말로 선포하거나 속으로 소원한 뒤, 바로 응답을 받았거나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에 응답 받았던 것의 공통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핵심은 ‘황홀경(기쁨의 고차원적인 상태) 또는 ‘겸손’(감사함의 깊은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 의심하는 생각, 불안감, 불평의 감정이 없었습니다. 제가 신에게 기도를 한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강남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저의 과거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강남역 4번 출구 쪽인데, 제가 신촌에서 10년간 한의원을 하는 동안 지인 모임 대부분이 강남역 5번 출구 쪽에서 있었습니다. 때가 되니 의도치 않아도 결국 여기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28세 때 고향 울산에서 한의원을 개원, 실력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주 2회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며 침 공부를 했습니다. 신촌에 사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아침 첫 비행기로 울산으로 가곤 했는데, 이동 중에 신촌의 버스 정류장 건너편 빌딩에 걸린 ‘김○○한의원’ 간판을 보곤 했습니다. 서울 신촌 한복판에서 여 원장님이 한의원을 하는 모습이 너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 마음이 시기나 질투는 아니었고, 그냥 ‘참 좋겠다~’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후 딱 5년 만에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 그 자리가 제가 소원했던 바로 그 자리라는 걸 기억도 못했다가 나중에 깨닫고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아! 어떤 감정 상태에서 말을 하면 시간이 지나 이루어질 수도 있구나.” 심지어는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는데도 말입니다. 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과거를 돌아보니, 기도응답이 나타났을 땐 ‘황홀경’ 또는 ‘몰입 감사’의 마음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라이프코치 토니 로빈스가 변화심리학 관련 세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 참가했을 때, 그는 “인생의 변화를 위해서 ‘감정을 좋고 높은 상태로 만들라”고 강조했는데, 그 비결도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나는 음악, 나에게 힘을 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몸도 신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손을 하늘로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며 하늘을 보고 웃고, 승리하고 성취했을 때처럼 팔짝팔짝 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이전에 가장 성공했거나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현재의 순간으로 가져오는 겁니다.

보통 병이 드는 것은 위의 행동과 정 반대로 할 때입니다. 과거의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현재에 가져와서, 원수(?)된 이에게 분노하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잊지 못하고, 과거의 고통을 다시 현재에 재생합니다. 토니 로빈스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감정은 행동에서 나온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츠리고, 얼굴을 찌푸리면 그에 맞는 감정이 나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어깨와 가슴을 펴고, 허리를 세우고, 얼굴을 활짝 웃으면서 신나게 걸으면 그에 맞는 감정이 나옵니다.

사실 이렇게 신나게 행동하면서 좋은 감정 상태로 의심 없이 소원하고, 하늘을 보며 얘기하면 그것 자체가 훌륭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루어지는 기도입니다. 어떤 분은 “기도는 하는데...”라고 말은 하지만, 불안과 불신, 불평의 감정상태로 기도를 하면, 그 감정까지 하늘에 따라가는 기도가 됩니다. “제 암을 없애 주세요, 그런데 왠지 하나님이 그 소원을 들어주진 않을 것 같네요. 아멘~.” 불신이 깔린 기도의 예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도는 자신의 믿음대로 정직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차라리 “믿음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기도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현재 나의 믿음의 크기만큼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더 권해드리는 기도법은 ‘나의 감정 상태를 바꾸고 아주 단순하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이미지를 떠올리십시오.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에 흠뻑 젖으십시오. 그리고 “그때 너무 행복했고 기뻤습니다. 그 날이 다시 제 삶에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십시오.

아니면 오늘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붙잡으십시오. 그리고 그 순간에 “감사합니다. 이 행복한 마음과 순간이 날마다 계속되길 소원합니다”라고 말하세요. 이런 기도가 더 효과적입니다.

암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기도라는 것이 사실은 그냥 오늘 하루의 ‘생명’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온 몸으로 느끼고, 날마다 그 생명을 소원하고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도의 결과는 말의 변화, 감정의 변화입니다.

자신을 꾸준히 지켜보십시오. 자신의 말을 잘 경청해보십시오. 감정 상태를 잘 들여다보십시오. 기도의 결과는 내가 더 긍정적인 말을 하는지, 평안과 기쁨과 안정의 감정 상태인지, 감사하고 있는지에서 나타납니다.

만약 자신에게서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도를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럴 때는 다시 심플한 기도, 그리고 날마다 기쁜 순간을 잡는 기도를 하시면 됩니다. 그게 습관이 될 수 있다면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생명에 대한 감사 기도’를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많이 많이 좋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저는 아침에 제 심장 박동을 듣습니다. 두 손을 심장에 대고 “오늘 하루도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삶을 살겠다”고 내 영혼과 내 몸에게 얘기를 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게 저의 기도입니다. 기도는 사랑과 기쁨과 감사의 정서에서 나오는 내 영혼의 노래입니다. 기도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닙니다. 고통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기쁨, 감사, 사랑의 감정을 온 몸에 채우고 그냥 생각하고 말하면 그게 기도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영혼의 노래를 날마다 부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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