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움직이며 심신을 수련하는 태극권이 강력한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 못지않게 허리둘레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는 연구가 홍콩에서 나왔다.
홍콩대 연구팀은 5월 간행된 '인터널 매디슨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홍콩에 사는 50세 이상 성인 5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12주 동안 운동한 결과를 토대로 태극권이 허리둘레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여성 80cm 이상이었다.
참여자들은 태극권 수련 그룹, 근력 운동을 곁들인 유산소 운동을 한 일반운동 그룹,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뉜 뒤, 12주를 보냈다. 태극권 그룹의 경우 강사의 주도 아래 주3회 각 1시간씩 수련했는데 느리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균형과 힘, 유연성을 강화하는 양식태극권을 택했다.
유산소 그룹은 강사 지도로 주3회 근력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암컬이나 숄더 프레스, 스쿼트 등 가슴과 팔,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르게 걷기 등의 운동을 함께 했다.
12주 운동결과는, 태극권 그룹은 아무 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허리둘레가 1.8cm 줄었고, 일반운동 그룹은 1.3cm 줄어들었다. 연구가 끝나고 6개월 뒤에 다시 측정했더니, 태극권 그룹은 4.3cm 더 줄었고, 일반운동 그룹은 3.6cm 줄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12주 운동 결과 더 많이 감소했으나 장기적 측정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산소나 근력운동 등 힘이 드는 일반적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중년과 노년에게 이 연구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운동은 허리둘레를 줄이기 위해 태극권을 하라는 권고보다는 태극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일반 운동 못잖은 허리 비만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전한 건강 전문지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는 2019년의 한 연구에서는 태극권을 6년 동안 수련한 6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서 허리둘레와 엉덩이 둘레, 몸무게에서 의미있는 감량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연구들이 이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