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종말

이재혁, KBS스페셜 제작팀 공저/ 황태호 감수/ 청림Life 발행/ 2015년 초판 발행

 

3개의 질문을 던져보자.

암은 왜 걸리는 겁니까?”

암은 불치병입니까?”

암의 종말은 가능할까요?”

암과 관련된 아주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다. <암의 종말>이다. 2015년 발간됐으니까 이미 한참 지나, 그동안 또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항암제의 개발도 진척이 있지만, 이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들은 KBS스페셜 <암의 종말>팀이 전세계의 암 관련 현장을 탐방하고, 전문가들에게 물으면서 얻은 해답들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조금 성급하지만 질문의 답들부터 챙겨보자.

암에 왜 걸리는지 의사들도 알지 못합니다.”

80세 이후 3명중 1명이 걸리는 보편적 질병인 암의 원인을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2011년 췌장암으로 죽은 스티브 잡스의 주치의는 현대의학은 당신이 암에 걸렸는지 아닌지는 알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암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어떤 종류인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못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한 전문가의 발언은 이렇다. “암은 한 가지 질병이 아닙니다. 암은 백 개, 천 개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그야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1974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암과의 싸움을 선포한 이래 계속되어온 암과의 싸움이 아직 승전보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암은 불치병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암 치료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라고 말을 한다. 그렇다고 암 발병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0, 20년 뒤에 암이 다시 발병하기도 한다. 그래서 완치라는 말을 쓰는 것이 다시 조심스러워진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꾸면 불치의 병암이 지속가능한 치료의 대상인 질병 '암'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매일 5000~1만개의 암세포가 생기지만 거의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지 못할 때 암 조직으로 발전한다. 건강하고 면역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암세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해로운 환경과 건강하지 못한 습관은 그 반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암세포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진행되고 얼마나 암 가능성이 있는지는 개인에 달렸다. 암은 아직 현대의학이 어쩔 수 없는 불치병이긴 하지만 몸을 잘 관리한다면 이겨낼 수 있는 병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암의 종말? 우리는 이제 막 암의 종말의 시작을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은 희망'이다. 암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고, 유전자 과학을 통해 그 해법도 찾아가고 있다. 암을 읽어내는 문법이 덩어리암세포유전자로 옮겨지면서 증상만으로 암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몸속 깊숙이 숨어 있는 암의 시한폭탄을 찾아 폭발하기 전에 뇌관을 제거하는 기술, 즉 유전자 기술이 발전해 가고 있다. 유전자 자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다 개인적 차이도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유전자 연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제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암의 종말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다.

에콰도르에는 절대로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 라론증후군 환자들이다. 그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성장이 멈춘다. 키가 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세포도 늙는 것을 멈춘다. 그래서 그들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암의 종말> 기획은 그들의 신비한 비밀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2200년 전의 미라에서 암의 흔적을 발견한다. 암은 현대에 불쑥 튀어나온 질병이 아니다. 인간과 함께해온 질병이다. 다만 이제 많은 연구와 노력의 성과로, 불치의 병이라는 공포의 대상으로 떨며 바라보는 질병이 아니라, 삶과 함께 가는 관리되는 질병으로 암을 바꿔가고 있다. 바이러스 연구를 통해 급속히 암만을 죽이는 기술을 찾았고, 이제 면역항암제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책을 쓴 이재혁 PD암의 현주소를 뜬구름 잡는 카더라통신이 아닌 전문가들의 정확한 목소리와 증명된 데이터에 집중해 정보를 쌓는다면 자신도 모르게 헝클어진 삶의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암을 다시 보고, 대비책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원하는 희망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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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과연 암의 종말은 가능할까?

 

1부 인간은 왜 암에 걸리는가?

1.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

2. 암은 노화의 병이다

3. 암을 굶겨 죽여라

4. 암은 내부의 병이다

 

2부 암은 왜 아직도 불치병인가?

1. 미국이 암과의 전쟁에서 진 이유는?

2. 암은 덩어리가 아니다

3. 암의 구글맵을 만들 수 있을까?

4. 암의 조기 검진은 가능한가?

 

3부 암 치료의 돌파구, 바이러스

1.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으로 적을 제압한다

2. 기존 치료의 한계, 바이러스가 답인가?

3. 암에 항체가 생긴다고?

4. 바이러스를 둘러싼 신약 전쟁

 

4부 암, 종말의 시작

1. 암으로 죽지 말아야 되는 이유

2. 암에 대해 제대로 알려줘!

3. 암을 달고 사는 게낫다

 

에필로그: 용기를 가지고 암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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