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위장약·당뇨병약에선 발암물질 검출

발암물질 검출 등으로 약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 가운데 최근엔 약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약 성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티이미지 뱅크.
최근 약 성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안전성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게티이미지 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식욕억제제로 쓰이는 '로카세린' 성분의 향정신성의약품(일동제약 벨빅정, 벨빅엑스알정)을 판매중지 및 회수, 폐기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5년간 약 1만2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위약 투여군(5992명 중 423명)에 비해 로카세린 투여군(5995명 중 462명)에서 더 많은 환자가 암을 진단받은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 측은 해당 의약품에서 암 발생 위험 증가가 체중조절 보조보다 유해성이 더욱 크다고 판단해  판매중지 및 회수·폐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장약이나 고혈압약 같은 복약률이 높은 약에서 발암물질이 잇따라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암물질이 검출돼 국내에서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진 약은 '라니티딘' '니자티딘' 성분이 든 위장약과 '발사르탄' 성분이 든 고혈압 치료제이다.

최근엔 당뇨병 치료 성분인 '메트포르민'에서도 발암유발 물질 NDMA이 미량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의 발표도 있었다. 다행인 점은 싱가포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완제품과 동일한 약이 국내에서는 수입되지 않았다. 현재 보건당국은 해당 성분이 든 국내 의약품을 대상으로 발암물질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약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될 경우 더욱 큰 문제가 야기될 거라는 입장이다. 해당 약은 혈당을 조절해주는 1차 약물로, 당뇨병 환자의 80%가 복용 중이다. 대체 약물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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