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을 받는 동안 대장 일부도 제거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퍼지고 있다. / TV조선 뉴스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염 수술을 받는 동안 대장 일부도 제거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퍼지고 있다. / TV조선 뉴스 캡처

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수뿐 아니라 대장의 일부도 잘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가 터졌는데 왜 대장까지 수술한 것일까?

충수(蟲垂)는 맹장 아래 끝에 늘어져 있는 작은 기관으로, 염증이 생기기 전에 절제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급성맹장염'이라고 하는 것이 충수가 터지는 경우다.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터진 충수에서 나온 이물질들이 주변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의료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3월 17일 충수가 터졌고 19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사이에 충수 내부에 있던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충수와 연결돼 있는 대장 일부도 괴사됨으로써, 대장 절제수술이 불가피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충수염 수술은 간단하지만, 충수가 터진 것을 방치하면 대장은 물론 뱃속에 이물질이 퍼져 복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복막염은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충수염은 증상이 확인되면 신속한 수술이 원칙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있으며, 식사도 아직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변호인 측에서는 "3주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해 재판을 4월 22일로 연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고열에 시달렸고, 복통이 심해져 구치소 지정병원인 안양시의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충수가 터진 것으로 확인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당초 교정당국 의료진은 충수염 소견을 내고 외부진료를 권고했으나, 이 부회장이 특별한 대우를 거부해 진료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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