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코로나19의 엄습에도, 추운 겨울을 지나도, 경제한파가 덮쳐와도,
시장은 삶의 현장이요, 생존의 증명이다.
두려움보다 강한 삶의 본능이 분출된 곳, 시장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누구도 막아서는 안될 삶의 현장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물의 집합을 본 적이 있는가?
큰 가게, 작은 가게, 가릴 것 없이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알뜰살뜰 작게크게 많게적게 모아 두었다.
하나하나 이름이 있고, 하나하나 가격이 있는 곳,
찾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것들이 모인 곳이 시장이다.
귀한 것, 맛있는 것, 흔한 것, 드문 것들.
집채만한 호박이 있고, 희한하게 생긴 생선이 있고,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인삼 수삼 홍삼도 한 가득.
세상이 그러해야 하듯, 시장엔 차별이 없다.
그런 세상을 만나는 잠시, 마냥 기분 좋기만 하다.
어느 집, 명물가게엔 기다란 줄이 이어져 있다.
하지말라는 것만 잔뜩 있는 요즘에도,
삶이 있는 현장은 이렇게 꿈틀거릴 수밖에 없다.
금지와 파괴로는 생명과 도약을 이길 수 없다.
미세먼지 가득한 주말, 살아있는 시장은 2021년 봄의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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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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