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 2세대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개선한 암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

화학항암제는 암 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세포도 공격해 구토, 탈모, 백혈구 감소 같은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다. 표적항암제는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은 화학항암제보다 줄었지만, 암 세포가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림프구)./게티이미지 뱅크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림프구)./게티이미지 뱅크

이에 비해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과 내성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약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도 있다. 환자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였으며, 폭 넓은 항암 효과를 보이고 잇다. 1,2 세대 항암제가 듣지 않는데 면역항암제로 치료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에 암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2015년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치료를 받고 흑색종에 의한 전이성 뇌종양을 완치했다. 국내에서는 김한길 전 국회의원이 폐암 4기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전이가 확인된 뒤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쓴 뒤 건강을 회복 중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 암의 종류가 제한적이다. 환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폐암의 경우 환자의 20~50%, 흑색종의 경우 40% 정도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낮다는 임상 연구도 있다.

화학항암제나 표적치료제와는 다른 형태의 부작용도 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깨워 암과 싸우도록 도와주는데, 이 약으로 인해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근육통, 장염, 폐렴, 갑상선기능저하증, 뇌하수체염, 호흡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1% 이내에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면역항암제 2가지 종류를 함께 사용했을 때 콩팥 손상, 식도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이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면역항암제 혜택을 보는 암 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약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데다 약값이 비싸기 때문에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기 쉽지 않다. 약값의 5%만 부담하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총 6가지 경우(비소세포폐암, 흑색종, 방광암 중 일부) 뿐이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은 치료에는 연간 5000만~1억원의 약값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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