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대표적 증세는 인지기능 장애다.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고,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못하는 등 인지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 그렇다면 인지기능 장애를 모두 치매라고 불러도 될까. 

인지기능장애에는 단계가 있고, 비슷한 용어들에 조금씩 다른 차이가 있다. 대한치매학회가 펴낸 책 <치매 임상적 접근>을  중심으로 인지기능 장애와 관련된 단계별 차이점, 용어의 정확한 정의를 살펴본다. 

인지기능 장애는 다양한 인지기능이 여러 원인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상. 심각할 때 치매로 판정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인지기능 장애는 다양한 인지기능이 여러 원인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현상. 심각할 때 치매로 판정된다. / 게티이미지뱅크

▶인지기능 장애

인지기능은 뇌손상이나 뇌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저하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인지기능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종류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기억장애/판단장애/ 언어장애 등 인지기능 종류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고, 두가지 이상의 인지기능이 함께 저하되면 '인지기능 장애'라고 부른다. 

인지기능 장애가 심해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치매'로 정의하며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경도 인지장애'라고 한다. 그러나 그 단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관성을 갖고 있는 정의다. 

▶주관적 인지장애

본인 스스로 기억력 저하가 의심돼 검사받았더니 신경심리검사에서 모든 인지기능이 정상인 경우가 있다. 이런 케이스를 '주관적 인지장애'라고 한다. 검사받은 사람의 나이와 교육 수준에 맞춘 정상 범위 안에 포함된 '정상'인 사람이 스스로의 기억력을 못믿는 것이다. 

주관적 인지장애는 3가지 경우가 있다.

(1) 인지기능 저하가 없는데, 주변에 심한 치매환자가 있거나 우울증-불안증으로 인해 치매가 걱정되어 자신의 인지기능도 저하되었다고 생각한다.

(2)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이 경우는 질병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 치매로 진행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3) 검사받은 사람은 매우 높은 인지기능이 있는데, 질환으로 인해 지능이 감소해 보통수준으로 저하된 경우. 매우 드문 케이스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경도 인지장애

인지기능 장애는 있으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경도 인지장애라고 한다. 원인에 따라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점점 악화돼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경도 인지장애도 많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대문에 전문적인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제대로 진단하면 정상으로 회복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경우, 치매가 아닌 상황임에도 치매로 진단해 벌릴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매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생긴다. 그렇지만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치매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 xframe
치매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생긴다. 그렇지만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치매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 xframe

치매

치매는 원인과 관계없이 인지기능 저하가 심한 경우를 말한다. 치매 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임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적절한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어떤 종류의 인지기능이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난 뒤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전체 치매의 7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긴 하지만, 기억장애가 없이 나타나는 치매도 드물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언어장애, 행동장애, 성격장애 등의 현상이 심해지는 경우, 기억장애가 아니어서 치매가 아닌 것으로 알기 쉽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치매 원새이다. 새로운 내용이 머릿속에 저장되지 않는 입력 장애 형태의 기억장애가 첫 증상이다. 과거 사실은 잘 기억하지만 조금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같은 질문을 계속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조금전에 놓아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병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계산력 저하, 집중력 저하, 판단력 저하, 언어능력 저하 등 다른 종류의 인지기능 장애도 나타난다. 인지기능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전부가 아니다. 이외에도 신경심리증상, 신경행동증상, 신경정신증상 등이 동반되다. 보호자가 힘들어지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것도 이런 증상들 때문. 1990년대 이후 약물치료가 시작돼 여러 치료방법이 개발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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