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주식은 두말할 필요없이 '쌀'이다. 쌀은 탄수화물은 물론 단백질과 지방, 칼슘, 철, 마그네슘, 비타민B군이 풍부한 완전 식품이다. 그런데 쌀이라고 해서 다 같은 쌀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300품종(밥용 쌀은 196개 나머지는 가공용 등 특수미)의 쌀이 생산되고 있는데 저마다 맛과 향 그리고 식감이 다르다. 196품종의 밥용 쌀 중 대중적이면서 특징이 뚜렷한 쌀 5가지를 소개한다.
영호진미
영호진미는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최고 품질 쌀이다. 최고 품질 쌀은 쌀알이 맑고 균일하며 재배 안정성과 완전미 수량이 높고 최고의 밥맛을 가진 쌀이다. 영호진미는 경상 지역에서 주력으로 재배 중인 쌀 품종으로 단맛과 함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밥을 하고 난 뒤 보온밥솥에 하루 정도를 보관해도 변색이 거의 없고 수확 후 다음해 여름까지도 좋은 밥맛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농촌진흥청이 요리별 최적의 쌀을 선정했는데, 영호진미는 돌솥밥용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영호진미는 밥을 했을 때 윤기가 많고, 밥알이 제 모양을 유지했다"면서 "밥이 식어도 찰지고 부드러운 질감이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신동진
신동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 되는 쌀 중 하나다. 1990년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수확되는 쌀은 대부분 쌀알 크기와 균일도가 불량하고 병해충에 약한 특징이 있었다. 신동진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1991년부터 1999년까지 개발한 벼 품종이다. 쌀알이 크고 밥을 했을 때 윤기가 돌고 밥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병해충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라도 지역에서 주력 재배 중이다.
오대
오대는 강원도 철원 지역의 주력 품종이다. 작물과학원 벼 육종 연구진이 양질의 벼 품종을 육성할 목적으로 만들어 낸 오대벼에서 수확한 쌀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서 자라다보니 냉해에 강하고 맑은 물, 청량한 공기, 기름진 황토흙에서 생산돼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그리고 병해충 발생이 적다본 농약 살포를 적게 하는 저농약 쌀이다. 쌀알은 약간 큰 편이며 밥을 오래도록 보관해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찰기가 없고 고슬한 식감을 자랑해서 도시락 용으로 제격이다.
해들
이천 지역 쌀은 예부터 임금님에게 올리던 쌀로 유명하다. 해들은 이천에서 주력하는 품종이다. 특이한 점은 해들의 경우 벼 육종가, 농업인, 소비자 평가단이 참여해서 함께 선발한 최초의 쌀이다. 해들이라는 이름도 공모를 통해서 탄생했는데 벼를 키우는 '해', 자라는 '들'이라는 뜻이다. 해들은 2017년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최고 품질 쌀로 선정됐다. 당시 평가자 48%가 해들의 밥맛이 가장 좋다고 꼽았다. 일본의 프리미엄쌀로 불리는 고시히카리는 29%에 불과했다. 해들 쌀알은 맑고 깨끗하며 복합내병성으로 도열병과 흰잎마름병에도 강한 특성을 가진다.
삼광
삼광은 부드럽고, 찰진 식감이 특징인 쌀로, 중부 지역의 주력 품종이다. 신동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삼광이란 뜻은 벼의 주요 3대 병인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하다는 의미다. 단백질 함량이 낮아서 밥을 지었을 때 부드럽고 찰기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단일품종의 국산 종자 쌀로, 최고 품질 쌀에도 올랐으며 쌀알이 맑고 투명하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는 품질이 우수한 '최고품질 벼' 18종을 선정했다.(2019년 8월발표) 최고품질 벼는 쌀알 가운데(심백)와 쌀 옆면(복백)에 하얀 반점이 없고, 일품 이상의 밥맛과 도정수율 75% 이상(완전미 도정수율은 65% 이상)을 갖춰야 한다. 또 벼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2개 이상에 저항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까지 육성된 최고품질 벼는 18종은 ▷삼광 ▷운광 ▷고품 ▷호품 ▷칠보 ▷하이아미 ▷진수미 ▷영호진미 ▷미품 ▷수광 ▷대보 ▷현품 ▷해품 ▷해담 ▷청품 ▷진광 ▷예찬 ▷해들 이다.
<밥 맛있게 짓는 방법>
보통 밥을 할 때 쌀보다 물을 1.5배 정도 더 넣는다. 하지만 햅쌀의 경우에는 쌀과 물을 1:1로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밥을 하기 전 쌀을 잘 씻는 게 중요하다. 지나치게 씻으면 쌀이 으깨지고 영양 손실이 가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압력으로 충분히 씻는다. 밥 하기 30분 전에 쌀을 씻고 물에 담궈 두는 게 좋다. 쌀을 구입할 때는 포장지 뒷면의 품종을 확인하는 게 좋다. 혼합미가 아닌 단일 품종이 좋다. 또 도정한 지 2주 이내에 먹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 구입한 쌀을 보관할 때는 저온(냉장고)에서 보관해야 품질 변화없이 오래도록 좋은 밥맛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