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의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상온노출'이 의심되는 백신 접종자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 무려 578만명 분의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상태인지라, 조사가 계속될수록 접종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 의료계를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정부의 독감 백신 관리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추석(1일)까지 상온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가 2290명이라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보다 380명이 늘어난 숫자. 강원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접종자가 나왔다.
상온노출 의심 백신의 이상 반응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어제(1일) 기준으로 현물 공급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가 4건(명) 추가돼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총 12건"이라고 밝혔다. 새로 보고된 4명 가운데 2명은 발열, 1명은 몸살, 1명은 인후 불편감이 있다는 반응을 각각 보였다.
질병청은 당초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인 9월 22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25일 이후부터 하루 100여명에서 500여명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질병청은 국가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 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9월 21일 오후 사업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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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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