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자세만 바꿔도 통증이나 불편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왼쪽으로 누워 자면 속쓰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이들은 명치 등이 타는 듯한 쓰림 증상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여러 불편함을 겪는다. 특히 자면서도 나타나는 쓰림 증상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 왼쪽으로 누워서 잠을 청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역류 증상을 막을 수 있다.
◇왼쪽 수면, 위산 역류 위험 감소 시키고 소화 기능 향상
국제학술지 수면과 최면(Sleep and Hypnosi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경우 왼쪽 수면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胃)는 왼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 자면 위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위의 왼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수면 중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할 위험이 줄어든다.
또 음식물 소화 등에 관여하는 장기인 췌장도 위의 뒤쪽, 몸 전체로 보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 효소와 호르몬 등이 왼쪽으로 누워 있을 때 좀더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옆으로 누우면 산소공급 잘돼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도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옆으로 누우면 수면 중 공기 유입량이 늘어나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고려대안산병원과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공동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90명(평균나이 43.6세)과 대조군 28명(평균나이 35.5세)을 대상으로 똑바로 누운 수면 자세와 측면(왼쪽, 오른쪽)으로 누운 수면 자세를 상기도 CT 스캔 영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상기도(코와 인두에서 목구멍, 후두에 이르는 기도의 윗부분) 부분의 단면적을 약 38% 가량 확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때 혀와 입천장 뒤 공간의 단면적이 넓어져야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일부에서는 임신부나 몸이 잘 붓는 이들도 옆으로 누운 자세(특히 왼쪽 수면)가 좋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 하는 연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전문가가 말하는 숙면을 위한 올바른 자세는 척추의 곡선이 유지되도록 자는 것이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추 각도가 틀어져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이 긴장할 수 있다. 베개 높이는 성인 남자 4~6㎝, 성인 여자 3㎝가 적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