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한국, 유럽에서는 독일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유난히 적은 비결은 ‘발효된 배추 요리'를 주식으로 먹는 것이라는 주장이 프랑스에서 나왔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몽펠리어대 폐의학과 명예교수인 장부스케 교수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김치'와 독일의 ‘사워크라우트(sauerkraut)’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 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사워크라우트는 잘게 썬 양배추를 절여서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인데,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주로 소세지와 곁들여 먹는다.

사워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절여 만든 독일식 김치이다. 주로 소세지, 빵과 함께 먹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워크라우트는 양배추를 절여 만든 독일식 김치이다. 주로 소세지, 빵과 함께 먹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부스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그리고 발트해 국가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내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 사용 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스위스 내에서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사워크라우트를 먹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한국과 독일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은 16일 기준 각각 2.14%, 4.55%이다. 절인 배추를 주식으로 먹지 않은 이탈리아 (14.37%), 스페인 (9.33%), 영국 (15.43%) 등에 비해 훨씬 낮다.
 

프랑스 연구진이 한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적은 비결이 바로 김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Unsplash
프랑스 연구진이 한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가 적은 비결이 바로 김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Unsplash

어떻게 발효된 배추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것일까.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진입하려면 ACE2(앤티오텐신전환효소2)라는 효소와 결합해야 하는데, ACE2는 주로 폐에 많다. 그런데 발효된 배추는 ACE2 효소를 감소시키고 천연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하여 바이러스의 진입을 막는다고 한다.

꼭 절인 배추가 아니어도 전반적으로 발효식품을 주식으로 먹는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사망 등의 피해가 적었다. 요거트를 많이 먹는 그리스와 불가리아, 상어알을 발효시킨 캐비어를 많이 먹는 터키도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적었다.

 

장부스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았던 전문가이다. 그는 해당 연구를 국제학술지 ‘임상과 변환 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게재하였으며 "나도 식단에 절인 양배추, 요거트 등의 발효식품을 추가했다"며 “당장 아침 식단에 절인 채소를 포함시키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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