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암 환자 30~50%, 말기 암환자 70~90% 경험

암 환자 대부분은 암 치료 중에 다양한 고통에 직면한다. 항암치료 부작용이나 심리적인 불안감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두려운 고통으로 꼽히는 건 바로 '암성통증'이다. 미국통증재단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암성통증으로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했고, 70% 이상은 암성통증이 가족과의 관계는 물론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암성통증은 전체 암 환자의 30~50%가, 말기 암 환자의 70~90%가 경험한다. /게티이미지 뱅크.
암성통증은 전체 암 환자의 30~50%가, 말기 암 환자의 70~90%가 경험한다. /게티이미지 뱅크

암성통증은 암 치료 중에 나타나는 모든 통증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암 자체가 통증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다만 암 세포가 점점 커져 주변 조직에 영향을 미쳐서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암이 타 조직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뼈나 뇌에 전이가 되면 골성 통증이나 두통이 흔하게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암성통증은 전체 암환자의 30~50%, 말기 암 환자의 70~90%가 경험한다. 

암성통증은 지속 통증과 돌발 통증으로 나뉜다. 돌발 통증은 통증이 조절된 상태에서 때때로 악화되는 통증으로, 움직일 때 악화되는 통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암이 척추에 전이되면서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통증이다.

돌발 통증은 말 그대로 갑자기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암환자의 약 60%, 호스피스에 입원한 환자의 약 80%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다. 한 연구에서는 암환자의 45%가 하루 3회 이상의 돌발 통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돌발 통증 대부분은 3분 안에 통증 정도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30~60분 동안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암성통증은 환자가 통증이 있다고 하면 진단된다. 암 환자들은 단순히 아프다는 표현 말고도 ▲저리다 ▲당긴다 ▲살을 에는 것 같다 등의 표현을 한다. 암성통증은 그 원인이 되는 암 자체에 대한 치료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암 자체를 치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 이때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회피 요법으로 조절한다.

약물치료를 하면 80~90%는 조절이 가능하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은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의료용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환자의 통증 강도, 동반 질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암 환자들이 마약성 치료제 사용에 대해 중독 등의 이유로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투여받는 진통제는 쉽게 중독이 되지 않는다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자신의 통증을 줄이는데 필요한 용량의 복용을 꺼리거나 줄여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약물치료 말고도 중재적 통증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중재적 통증치료는 통증 전달을 억제하거나 척수강, 신경총에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신경차단, 척수 진통법이 있다. 약물치료 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투여에 어려움에 있는 환자에게만 권장된다.

암성통증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 자체가 환자의 면역력을 낮춰서 암 전이를 촉발하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암 치료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성통증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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