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이 가장 듣기 좋은 단어가 뭘까? 바로 '완치'라는 단어다. 암 치료를 받을 때 찾아오는 온갖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참아내는 이유는 바로 이 한 단어를 듣기 위해서다.

환자와 가족, 심지어는 일부 의사들도 '완치'라는 단어를 쓰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완치는 암에 관한 한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암이 완치되려면 미세한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고 재발 가능성도 제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완전 관해'라는 표현을 쓴다.

암 치료에서 '관해(寬解)'는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관해'는 '부분관해'와 '완전관해'로 나뉜다. 국립암센터 분류에 따르면, 부분관해는 ‘암이 부분적으로 줄어든 상태, 적어도 처음에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완전관해는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 진단을 받은 시점부터 5년 사이 암 증상이 사라지고,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완전관해 판정을 내린다. 우리가 '완치'라고 표현하는 것이 사실은 '완전관해' 상태인 것이다. 

완전관해는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완치는 '완전히 치료가 이루어졌다' 것을 의미한다./게티이미지뱅크
완전관해는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완치는 '완전히 치료가 이루어졌다' 것을 의미한다./게티이미지뱅크

완전관해 판정의 기준을 '진단 후 5년'으로 잡는 이유는 통계적으로 암은 대부분 수술 후 5년 이내에 재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암이 다시는 안 생긴다고 단정할 수 없다. 처음 생긴 암이 재발한 것인지, 새로운 암이 생긴 것인지는 검사를 통해 확인이 되겠지만 완전관해 판정이 보증 수표는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암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지속적인 검진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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